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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법정서 친형과 대면…담담했지만 끝내 '울분'(종합)

등록 2023.03.15 17:53:56수정 2023.03.15 17: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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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친형 부부 재판 진행 후 첫 법정 출석

'처벌 원하나' 질문에 "괴로움과 지옥에 살아"

"비열하다" vs "비방마라" 친형 변호인과 설전도

재판 종료 전 재판부에 "흥분해서 죄송" 사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3.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위용성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횡령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피고인인 친형 부부와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 박수홍씨는 검찰의 질문에 담담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으나, 상대 변호인의 질문에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수홍씨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리는 친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51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 시작 40분 전 일찌감치 도착한 그는 먼저 취재진에 "다른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가족들을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리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한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하겠다"고 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고 판사 호명에 따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설 때부터 친형 부부를 쳐다보면서 입장했고, 증인석에 앉은 뒤에도 한참을 응시했다. 박씨 부부 역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시선을 그대로 마주 받았다.

박수홍씨는 피해사실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비교적 담담한 태도로 증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처벌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 지난 세월 동안 나를 지켜주고,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로 믿게 했지만 기만했다"며 그간의 울분을 쏟아내듯 말을 쏟아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그는 "이 사건을 알게 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피고인들이 가족이었기에 '원만히 나타나서 해결하자'고 했는데 1년 반 동안 변명을 대며 나타나지 않았다. 끝까지 숨기려고만 노력했다"며 "정말 기가 막히고 받아들일 수 없어 절벽의 문턱에 서서 '내가 죽어야 하나'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토로했다.

진술 중간 중간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또 "이 횡령 혐의 본질과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인격 살인을 했다. 그 예로 형수는 가장 친한 20년지기 친구인 이모씨를 통해 각 커뮤니티에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심지어 고양이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했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으로 피고의 변호인과 설전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박씨 변호인이 박수홍씨의 개인사가 포함된 내용을 증거로 법정에서 공개한 후 질의하자, "이렇게 문자를 공개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횡령 혐의 본질과 상관없이 나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충분히 가릴 수도 있었는데 왜 공개하는가. 비열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변호인은 "법정에서 상대를 비방하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반격하자, 박수홍씨는 "변호사님의 수임료는 누구 돈에서 나갔느냐"고 맞받아쳤다. 박씨 부부 횡령 의심 내역에 변호인 선임 비용이 포함된 점을 꼬집은 발언이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다만 박수홍씨는 재판 말미 재판부를 향해 "증인이 처음이다. 흥분해 죄송하다. 죄를 지은 사람이 지금까지 나한테 사과도 안하고 힘들게 하지만 앞으로 잘하겠다. 흥분한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흥분을 가라앉힌 모습을 보였다.

박수홍씨는 오는 4월19일로 예정된 5차 공판에 한 차례 더 출석해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라엘,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씨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박씨는 구속 상태에서, 그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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