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100건 넘어
수학 나 20번·생윤 3번 논란

지난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오류를 지적하는 이의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5시까지 지문이나 보기, 정답 수 등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 의견이 벌써 100건이 넘었다. 단순 의견이나 중복게시도 포함돼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홈페이지에 이의신청 게시판을 별도로 개설한 후 영역과 과목별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국어 24건, 수학 19건, 영어 9건, 사회탐구 64건, 13건 등 벌써 100건이 넘는 이의신청이 올라왔다. 수학 나형 20번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은 4건이 접수됐다. 20번 문항은 함수 그래프를 보고 분석한 보기 ㄱ, ㄴ, ㄷ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은 '⑤ㄱ, ㄴ, ㄷ'이었다. 그러나 오류라 지적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보기 중 ㄷ 선지가 틀렸으며, 반례가 있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ㄷ 선지는 '사각형 PBAQ의 넓이가 자연수일때 직선 BP의 기울기인 k가 0과 1사이에 값이다'라는 문장이다. 강기원씨는 "사다리꼴BPQO의 넓이가 6이고 여기에서 삼각형 OBA를 빼면 사각형 PBAQ가 나오는데, 삼각형OBA의 넓이가 1/6(3-K)의 제곱이다. 이 값이 1,2,3,4,5가 가능한데 값이 1일때 중 3-루트6 하나가 가능하다고 해서 ㄷ 선지를 맞다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사각형 PBAQ의 넓이가 자연수일때 다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자연수에서는 가능하지 않으므로 ㄷ선지는 틀렸다"고 주장했다. 심의 결과 오류가 맞다고 결과가 나오면 정답은 '②ㄱ, ㄴ'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윤리' 과목은 3번과 19번 두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복수로 제기됐다. 총 19명이 이의를 제기한 3번 문항은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인용한 지문을 제시하고, 그의 입장만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⑤ㄱ, ㄷ, ㄹ이다. 그러나 이의 신청을 제기한 이들은 모두 'ㄱ: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문장은 단정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사상가의 입장이 아니라고 문제 삼았다. 정답이 인정되려면 '~전환시킬 수 있다' 등 당위적인 표현이 아니라 여지를 두는 표현으로 끝맺는 문장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채현씨는 "6월 모의평가 13번 문항으로 관련 지문이 출제됐을 때에도 '개인의 이타심과 애국심은 국가 간 정의로운 행동을 보장한다'는 선지가 오답이었고, EBS 해설강의에서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는 강사의 설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ㄱ 선지에 논리적으로 이상 없다는 반론도 1건 있었다. 만약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다면 정답은 '③ㄷ,ㄹ'으로 바뀌게 된다. 이 밖에도 윤리와사상 8번 문항, 동아시아사 16번 문항도 오류라는 지적이 여러 건 나왔다. 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서 문제와 정답 관련 이의신청을 접수하며, 20일부터 26일까지 심사를 거쳐 26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이의신청 내용에 대해 심사하고 사안이 단순한지, 중대한지 분류하는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역별로 5인 이상 참여시킨다. 실무위원회 결정 내용을 최종 심의해 확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는 심사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참여시킨다. 평가원 최동문 홍보실장은 "이의신청 게시판에 접수된 사안들은 모두 심사를 거치며, 여러 번 지적된 사항은 더 꼼꼼히 검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제기 게시판에는 수능 시험 운영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진행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구산고와 문일고에서는 음향시설 문제로 영어듣기 지문이 끊겨 들렸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특히 문일고의 경우 공통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지만, 재시험을 요구한 시험실에 한해 일부만 재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외에 국어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문항에서 발생한 오탈자에 대한 정오표를 일부 배부하지 않은 매탄고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유감을 공표하기도 했다. 과거 시험감독관 실수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있다. 2009년 방송시설 고장으로 듣기평가 망친 수험생들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사례 있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