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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정보위 조사보고서 공개 “CIA 고문 알려진 것보다 더 잔인했고, 효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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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12-10 12:25:23  |  수정 2016-12-28 13: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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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간)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이 공개한 약 500쪽 분량의 '미 중앙정보국(CIA) 고문실태 보고서'의 표지. 2014.12.10
【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의 9·11테러 후 중앙정보국(CIA)이 해외 비밀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들에게 자행한 고문은 알려진 것보다 더 잔인했고,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아 효과도 없는 심문기법이었다고 상원 정보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결론을 내렸다. 

 상원 정보위가 이날 공개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의 해외 비밀감옥 고문 실태 보고서에서 CIA가 비밀감옥인 ‘블랙 사이트(black site)’에서 자행한 일에 대해 주요 정치인들을 속이고 심문기법 효과에 대해서도 전 국민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6700쪽 분량의 기밀문서를 요약한 500장 분량의 이 보고서는 2001년 9·11테러 후 자행된 고문에 대한 첫 공개 보고서로 고문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가혹했음을 보여줬다. 고문 기술 중에는 작은 상자에 가두기, 오래 재우지 않기, 물고문, 폭행, 용의자 가족의 신변 위협과 성폭행 위협 등도 있었다.

 이 보고서 공개에 일부 의원들은 보고 내용의 진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 보고서를 공개했어야 했느냐에 대한 격론도 벌어졌다.

 베트남전에서 전쟁 포로로 고문을 당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 보고서 공개를 지지하고 환영해 공화당 의원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상원에서 한 연설에서 “고문으로 미국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버렸다”고 말했다.

 다이앤 페인슈타인 상원 정보위원장도 이날 “이번 보고서 결과는 미국 역사의 오점이며 어떻게 보더라도 CIA가 용의자들을 고문한 것은 명백하다"고 선언하면서 상원 차원에서의 고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CIA 전문, 이메일, 인터뷰 등을 인용해 테러 음모를 막고 미국인을 구하는 등 고문 정당성에 대한 핵심을 반박하며 이 ‘선진 심문 프로그램’이 중요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내린 평가가 가장 논란이 됐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심문 기법으로 얻은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고압적 심문 기법으로 테러 음모를 저지하고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고 미국인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국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 심문으로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붙잡았고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내 대량살상 공격을 막아냈고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 지도부는 이 의견에 동의했으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고문은 오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 정부는 몇 개월 전부터 이 보고서 비밀 해제에 관한 협상을 벌인 뒤 이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외국 공관과 군 기지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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