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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현정 "한국무대 오르면 늘 기쁨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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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2-01 05:37:39  |  수정 2016-12-28 14: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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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니스트(사진=마스트 미디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피아니스트 임현정(29)을 떠올리면 영화 '인터스텔라'가 겹쳐진다. 그녀는 2013년 한국 데뷔 리사이틀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와 아르투르 슈나벨은 3차원에서 5차원으로 간 음악가라고 했다. 피아노를 "단순히 악기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뼈를 알고 있는 연주자"라는 것이다.  

 3차원은 공간, 여기에 시간을 더하며 4차원이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5차원은 여기에 중력까지 덧댄다. 영화 속에서 인류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중력을 거스른 건 사랑이었다. 결국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  

 임현정은 최근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소나타 '열정'과 '월광',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 1집,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을 연주하는 그녀는 "세 작곡가가 다 다르지만 작곡가마다 깊이 있게 들어가면, 이분들이 하나가 돼버리는 하모니가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영혼, 마음이다. 시대가 다르고 특성이 다르지만 모두 영혼이 깨어 있는 분들이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피아노 연주를 '인간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활동'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듣는 시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연주자. 청중이 그래서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다."

 임현정은 지독한 학구파로도 유명하다. 베토벤 소나타 데뷔 앨범 녹음을 앞두고 베토벤의 편지 3000쪽을 읽고 연구했다. 구할 수 있는 베토벤 관련 서적은 모두 구해 탐독했다. 30곡의 소나타를 자신이 생각한 8개의 주제로 분류해 음반에 수록했다. EMI를 통해 발매된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은 뉴욕 타임스, BBC 뮤직, 텔레그래프에서 호평받았다.  

 아울러 이후 발매한 음반은 물론 공연마다 들려주는 곡들의 해설도 자신이 직접 쓴다. 지난해 일본에서 바흐의 평균율에 대한 글도 썼다. 최근 "에세이와 음악 이론을 합친 책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 웃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읽어 볼 수 있다고 했다.

 '임현정'하면 따라붙는 수식어도 많다. 2009년 벨기에 바젤에서 열린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연습곡 전곡 연주회에서 앙코르곡으로 택한 '왕벌의 비행'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스타'가 됐다. 한국인 연주자 중 처음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는 물론 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영광스런 꼬리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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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니스트(사진=마스트 미디어)
 임현정은 어느 수식어를 붙여도 상관 없다고 했다. "그런 관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저 임현정이고 나란 본질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일 뿐이고, 그를 통해 인간을 탐구할 뿐이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임현정은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했다. "고향이기 때문이다. 한국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는 항상 기쁨의 눈물이 난다. 존재의 이유가 느껴진다."

 그녀가 이렇게 가슴 벅차하니 듣는 청중은 얼마나 뭉클할까. 그렇게 이번에도 작곡가, 연주자, 청중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만~7만원. 마스트미디어. 02-541-3183

 ◇앙코르 : 임현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올해 연주 DVD 2개가 발매될 예정이다. 바흐 평균율 1번을 담은 DVD,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팔레 로열 극장에서 연 독주회 DVD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화려한 연주를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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