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최고의 시설…관중수준은 '글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기 및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의 개·보수공사를 통해 최고의 시설을 제공했다.
특히 우레탄으로 포장됐던 육상트랙을 반발탄성이 좋아 기록향상에 적합한 몬도 트랙으로 교체했으며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시원한 느낌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트랙의 색상도 파란색으로 바꿨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기 시작 몇 시간 전까지 내린 비와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3종목이나 경신했다. 국내선수들도 트랙에서 대부분 올시즌 최고 기록을 얻었다.
특히 첨단계측장비 도입으로 기록의 정밀성을 높이고 전광판도 기존의 전광판보다 1.5배 커지고 선명도도 향상돼 관중들에게 생동감 있는 경기장면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단 등의 운영진들도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관중들의 안내를 도와 대부분의 선수와 외국인들이 훌륭한 경기진행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반해 경기를 찾은 관중들의 관전태도는 아쉬웠다는 평이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대부분이 학생 및 공무원, 대구시의 각 동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동원된 듯한 모습의 주민들로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특히 일부 관중의 무분별한 행동은 주위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각자 준비해 온 음식과 술을 마시고 일부 관중들이 아예 술자리로 판을 벌이는 장면도 목격돼 육상경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동원된 듯한 모습의 관중들은 육상경기를 제대로 즐기지 않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단체로 빠져나가 겨우 500여명만이 시상식을 지켜봤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호응만은 국내외 선수가 인터뷰에서 대부분 언급할 정도로 좋은 평을 얻었다.
좋지 못한 날씨에 비해 전반적인 경기력은 훌륭했다는 평이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기성적은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하위권이었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이다.
남자 100m에 출전한 여호수아 선수가 자신의 최고기록 10초33보다 뒤쳐진 10초50으로 6위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반면 남자 세단뛰기에 참가한 김덕현 선수가 자신의 최고기록인 17m10보다는 못하지만 올시즌 최고인 16m99을 기록, 2㎝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100여일 남은 세계선수권대회에 희망을 품게 했다는 점은 대회 최대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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