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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톡클리 교수 "COPD 환자, 금연 안하면 사망률 가속화"

등록 2011.05.27 14:39:48수정 2016.12.27 2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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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영국 퀸엘리자베스병원 로버트 앤드류 스톡클리(Robert Andrew Stockley) 교수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혜기자 fristar@newsishealth.com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라. 담배를 피면서 이 질환의 악화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도 마라"

영국 퀸엘리자베스병원 로버트 앤드류 스톡클리(Robert Andrew Stockley) 교수는 26일 국제 COPD 전문가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스톡클리 교수는 28일 나이코메드가 주관하는 엑스퍼트 브리핑(Expert Briefing) 행사에서 COPD 치료제인 닥사스의 최신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병원들을 방문해 COPD에 대한 지견을 나눌 예정이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 등이 있으며 폐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가 점점 좁아져 호흡곤란과 기침, 객담 등을 일으킨다.

담배 연기 등 외부의 자극적인 입자나 기체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담배는 COPD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스톡클리 교수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드문 것처럼 COPD 환자 중 비흡연자는 드물다"고 얘기했다.

환기가 안되는 공간에서 요리를 주로 하거나 공기오염이 심각한 나라에서도 COPD가 많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COPD는 주로 흡연자들에게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COPD를 치료해도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배를 끊지 않는 환자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로버트 교수는 "의사로서 COPD 환자들이 흡연을 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절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확실한 것은 담배를 끊는다고 완치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질환이 악화돼 입원하면 6개월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질환의 악화만 예방해도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특히 COPD 환자 중에는 심장질환도 많은데 흡연이 이런 질환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연은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하다.

정부가 어떤 금연 정책을 펼치면 좋겠냐는 질문에 로버트 교수는 "금연하지 않으면 COPD나 폐암에 걸리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금연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고 담배의 세금을 높여서 흡연자들이 느끼는 가격 압박을 높이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금연 외에도 COPD 환자에게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로버트 교수는 운동을 꼽았다.

"COPD 환자들은 나이가 들었다며 밖에 잘 다니지 않고 운동을 별로 안하는데 이런 경향이 악순환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즉 운동을 안해서 몸이 더 약해지고 갑자기 운동을 하더라도 벅차게 느껴져서 더욱 안 하다 보면 호흡기가 더욱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숨이 가빠서 운동이 힘들다고 하는데 숨이 가쁘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반드시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환자들에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다.

"중증 COPD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독감 백신접종 등을 꼭 하고, 바이러스 질환이 생겼다면 회복될 때까지 어린 아이와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한편 나이코메드가 개발한 닥사스(성분명: 로플루밀라스트)는 기존의 분무 흡입형 치료제와는 달리 최초로 경구용으로 나온 항염증 COPD 치료제이다.

스톡클리 교수는 "삼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경구형 치료제는 복용이 편한 것이 특징이며 전신에 도달해 약효를 나타내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무형의 경우 폐에 직접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마다 제대로 흡입하는 정도가 다르고 흡입해도 폐의 구석구석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만성질환인 COPD의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제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스톡클리 교수는 "천식의 경우에는 약효 발현이 빠른게 중요하기 때문에 흡입형이 장점이 될 수 있으며 만성질환인 COPD은 약효 발현 기간을 고려한다면 경구형이 장기적인 관리에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구형 치료제라는 특징 외에 닥사스는 COPD를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줄일 뿐 아니라 폐기능을 개선시키는 치료제로 개발됐다.

스톡클리 교수는 "기존의 COPD 치료제는 천식 치료에 집중돼 있지만 천식과 COPD는 염증의 양상이 다르다. COPD 치료제로 나온 닥사스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한편 닥사스는 최근 국내에서 중증 이상의 성인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기관지 확장제에 추가해 유지요법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박소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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