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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T LTE 요금제 '싸다' vs '비싸다'…'반쪽짜리' 논란

등록 2011.10.03 11:10:05수정 2016.12.27 22: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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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달 28일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LTE 스마트폰 출시'라는 타이틀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요금제와 관련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를 기반으로 향후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요금제에 대해 쏠리는 관심은 더욱 뜨거울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3만4000원에서 10만원의 월정액에 따라 음성 120분∼1050분, 문자 200건∼1050건, 데이터 350MB∼10GB를 제공하는 내용의 LTE 요금제의 출시를 발표했다.

 하지만 3G 요금제 대비 음성통화 제공량이 줄어든데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포함하지 않아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현행 요금제 구조로는 LTE서비스의 특장점인 고화질(HD) 동영상 등을 즐기기 어렵고, 아직까지 LTE 서비스를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일각에서는 LTE 서비스의 장점인 HD 영상 서비스 또는 멀티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려면 '요금 폭탄'을 받게 된다며, 현 요금제는 소비자들이 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TE는 1.2GB크기의 동영상을 1~2분 내 다운로드하고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영상통화 250분, 문자 250건, 1.2GB를 제공하는 LTE52요금제 가입 고객의 경우 월 5만2000원을 내고도 영화 한 편을 보면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웹서핑 등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을 하려면 월 9000원을 추가로 내는 '안심 옵션'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HD 동영상 시청 등의 서비스 이용은 제한된다.

 SK텔레콤측은 LTE 요금제가 3G 서비스에 비해 결코 비싼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LTE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TE 요금제 설계시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의 사용 패턴, 요구를 분석해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LTE 요금제는 기존 3G 서비스 요금제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들은 LTE 서비스를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고 무제한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저렴하다"며 "또 전체 데이터무제한 사용자 대부분의 평균 사용량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데 월 4만2000원짜리 LTE42 요금제와 이와 비슷한 4만4000원짜리 3G 요금제인 올인원 44를 비교할 경우, 음성 제공량은 LTE 요금제가 20분 적고 데이터량은 200MB 더 많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LTE 요금제가 5840원 저렴하다는 것이다.

 장 본부장은 "데이터와 음성 중 어느 쪽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또 헤비유저들의 경우 LTE62나  LTE100 등 최대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3G 무제한 요금제와 비교시 유사한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TE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만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즉 서울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지방으로 출장을 갈 경우 그 곳에선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장 본부장은 "서울지역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내년 1월이면 28개시, 즉 전체 고객의 80%가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그때까지 전체적인 데이터 제공량을 기본 대비 50% 추가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LTE는 값 싸면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서비스"라며 "그러나 무제한 데이터이용 요금은 폐지되었고 음성 및 문자서비스 요금은 여전히 비싸게 책정되는 등 이번 LTE요금제는 이러한 장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기본적인 데이터만 이용 가능한 반쪽자리 데이터 무제한서비스 조차 월 9000원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결국 통신비 인하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통신비를 인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SK텔레콤의 LTE 출시로 요금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논란이 있던 무제한 요금제는 출시하지 않는 대신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는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이번 요금제로 요금인상 효과가 생겨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TE 요금제는 기존 3G 요금제와 동일한 종량요율을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고화질 영상 콘텐츠 이용으로 소요되는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 요금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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