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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인 日대사관 화염병]"항의방법은 잘못됐지만 무책임한 日정부도 문제다"

등록 2012.01.10 05:00:00수정 2016.12.28 0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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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한 중국인 1명이 경찰에 검거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중국인 유모(38)씨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시선은 달랐다. 

 이를 반영한 것일까.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인 9일 일본대사관 앞은 삼엄했다. 평소 대사관 앞만 배치됐던 경찰병력은 인근 길목까지 자리잡았다. 평소와 다르게 2배 증원된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대사관 정문 앞에만 경찰 버스 3대가 배치됐고 경찰 2명이 대사관 정문을 막고 출입을 통제했다. 대사관 맞은편의 인도에도 경찰이 순찰을 벌였다.

 이날 여권을 분실한 일본 여행객 2명이 정문 앞 경찰에게 문의를 하자 영사부가 위치한 이마빌딩 7층으로 가라고 안내했다.

 일본 대사관 주변을 지나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중국인 방화사건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취했다.

 일본인 관광객 야마시따(37)씨는 "말도 안된다. 지나간 일이고 우리는 관계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은 사과도 했고 돈도 냈고 더 이상 뭐가 필요하냐"며 "오래된 일이고 자세한 건 우리가 잘 모른다. 원해서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극단 '야전의 달' 소속 일본인 배우 모리씨는 "저도 같은 입장이었다면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씨는 "무라야마 등 일부 수상들이 표면상 사죄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사과는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하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는 것은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국가로서 아시아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중국 등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잘했다. 통쾌하다"고 짧게 말했다.

 직장인 이대영(42)씨는 "목적은 맞고 방법은 잘못된 일"이라며 "합법적으로 해야하고 화염병을 던진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탄을 투척한)그 분도 피해자니까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가 위안부 보호를 못해준 것이 원인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일본의 무책임한 반응을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유씨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는 "일본이 일을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응행동이 잘못됐다. 옳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제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생긴 일이다"며 "진심을 가지고 이에 맞는 정책을 취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도 "일본 정부의 무성의와 무책임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화염병을 투척한 행위 자체를 옳지 않다"면서도 "본질은 일본이 동아시아 침략이라는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따.

 그는 "이번 사태를 중국인 개인 혹은 유족의 폭력으로만 몰아가서는 안된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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