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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닻 오른 4·24재보선 노원병 '전투'…安 대항마는?

등록 2013.03.11 19:14:49수정 2016.12.28 0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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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전진환 기자 = 11일 오후 대선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러 온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82일 만에 정계에 복귀하면서 첫 무대인 서을 노원 병 보궐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원 병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다. 야권이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인 가운데 새누리당도 틈새를 노리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24 보선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정권 심판의 성격을 갖는 데다 안 전 후보의 국회 입성이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여야가 모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안 전 교수에 맞설 여야의 후보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입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번째 대항마는 진보정의당이다. 진보정의당은 안 전 교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회찬 대표의 말대로 "진보정당이 어렵게 1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탈환했던 지역", 이른바 '야당의 텃밭'을 고스란히 넘기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정의당은 "그동안 조직 기반을 활용하면 15%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노회찬 대표의 부인이자 노원병에 나설 김지선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교수를 향해 "무엇이 새 정치냐? 새 얼굴이 곧 새 정치냐?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새 정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번 선거는 안기부X파일 사건에 대한 국민법정이다. 선거의 의미를 안 전 후보가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며 "안 전 교수한테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읍소했다.  

 다음 카운터 파트너는 민주통합당이다. 원론적으로 민주당도 노원 병에 후보를 내놓겠다는 방침이지만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전 교수와 대결에서 불리한 게 뻔한 상황이지만 야권 연대를 가능케 하는 무게감과 자기희생을 위한 후보가 절실하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논의에 실패한 후 안 전 후보가 사퇴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야권연대 논의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교수는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반면 새누리당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여당 몫이 아닌 데다 야권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보다 틈새 전략을 취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창철장이 지난달 21일 선관위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서 경쟁했던 문재인-손수조 후보의 대결 구도가 재현되는 셈이다.

 이 밖에 홍정욱 전 의원과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병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언론에서 보도되거나 근거 없이 유포되고 있는 일들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며 집안단속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대선에 출마했던 거물급 후보인 만큼 안 전 후보의 행보와 야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전략적으로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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