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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김탄 이민호, 정말 멋진 말 아닌가요…"나 너 좋아하냐?"

등록 2013.12.30 07:00:00수정 2016.12.28 0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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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SBS TV '상속자들' 중 '김탄'의 사랑법이다. 대한민국 정권까지 쥐고 흔드는 재벌 '제국그룹'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다.  gogogir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SBS TV '상속자들' 중 '김탄'의 사랑법이다. 대한민국 정권까지 쥐고 흔드는 재벌 '제국그룹'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다.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가사도우미의 딸 '차은상'(박신혜)에게 호감을 품고 저돌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유라엘'(김지원)과의 약혼을 깨는가 하면, 아버지의 반대에 맞서 가출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다. 열여덟 살, 김탄의 사랑은 뜨거웠다.

 이민호(26)는 이 작품으로 순수한 김탄의 사랑을 배웠다.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은 채 '사랑'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김탄이 부러웠다.

 "김탄의 대사를 보면 직진으로 감정을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이 있었다. 특히 '나, 너 좋아하냐?' 대사는 너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반면 "'지금부터 나 좋아해. 가능하면 진심으로'라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으악'했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에게 쉽게 할 수 없다. 잘못하면 미친사람 취급받을 수 있다. 남자가 자신감이 많고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대사"라며 웃었다.

 "그래도 자신감 넘치는 김탄의 사랑이 매력 있었다. 스물일곱 살의 남자 입장에서 봐도 배울 점이 많다. 그를 보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순수한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자와 나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감정 하나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는 고백이다. 물론 스무 살 첫사랑 때는 아무것도 재지 않고 돌진한 적이 있다. 6개월 동안 쫓아다니면서 사랑을 표현한 시절이다.

 이민호는 "다리가 아파서 못 걸을 때가 있었다. 목발을 짚을 수 있는 순간 여자친구 집 앞으로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여자친구를 만나자마자 펑펑 울었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SBS TV '상속자들' 중 '김탄'의 사랑법이다. 대한민국 정권까지 쥐고 흔드는 재벌 '제국그룹'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다.  gogogirl@newsis.com

 "그때의 나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어 김탄처럼 매력 있게 다가가지 못했다.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니 약자가 됐다. 김탄은 그런 모습이 없지 않느냐? 상대방을 더 좋아해도 약자는 아니었다. 남자의 자신감에서 오는 차이다. 성숙하고 연륜이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탄은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한 것이다."

 김탄의 사랑과 뜻을 같이했다. "평소 추구하는 사랑이 서로가 서로에게 재지 않고 모든 걸 내비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속자들' 촬영 전에는 좀 더 생각하고 상황에 맞추며 사랑했다면, 이제는 김탄처럼 함께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김탄처럼 부모가 사랑을 반대한다면? "엄마라면 내 입장에서 사람을 판단할 것 같다. 엄마 입장에서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상 날 믿어줄 분이다. 반대로 나도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판단을 해서 생각할 것 같다. 반대해봤자 내가 말 안 들을 걸 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 스물여덟 살, 김탄보다 10년이나 늦었지만 아직도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고 있다. "첫눈에 반해서 탄이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평소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도 친한 친구는 변함없이 정일우, 김범이다. 편한 사람만 찾게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기회가 없다. 어떡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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