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살인적 입시경쟁, 사회가 책임지자…SBS '부모vs학부모'

등록 2014.01.03 19:03:35수정 2016.12.28 12:05: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SBS TV '부모 vs 학부모'

【서울=뉴시스】SBS TV '부모 vs 학부모'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부모와 학부모의 역할을 명확히 전달하고, 문제 부모 뒤에 문제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다."

 SBS TV '부모 vs 학부모'는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한국 사회와 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짚는 다큐멘터리다. 한계에 달한 입시경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부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찾아보고자 했다.

 박진홍 PD는 3일 서울 목동 SBS에서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은가, 문제를 제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2011년 전국 1등을 강요하며 지속적으로 심한 폭력을 가한 어머니를 살해한, 상위 1%를 유지하는 어느 고교생의 편지로 시작한다. 편지에는 "학업으로 인한 괴로움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통곡하게 됩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는 심정과 함께 뉘우침이 들어있다.

 박 PD는 "현실은 이것보다 더 끔찍하다. 2010년 통계로 청소년들이 1년에 300명 넘게 자살하고 있다. 그중 절반이 넘는 것이 학업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일상이 돼버려 그냥 그대로 묻히고는 한다. 부모를 그렇게 만든 사회가 일차적인 문제다. 사회가 아이의 삶의 저하, 자존감의 훼손, 학교폭력 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서울=뉴시스】박진홍 PD, 부모vs학부모

【서울=뉴시스】박진홍 PD, 부모vs학부모

 방송작가 신진주씨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부분을 잘 안다. 하지만 지키지 못하고 공부만 강요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부모도 달라질 수 있다"며 "학교폭력보다 심각한 문제가 성적으로 일어나는 가정의 갈등이다. 가정에서부터 출발이 잘못됐다. 부모와 가정이 어떻게 소통해나갈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부모vs학부모'는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부 '공든 탑이 무너진다' 편에서는 학업성적 지상주의가 가져오는 현실적 문제점을 진단한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아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면서 가출을 일삼고 부모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2부 '기적의 카페'는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한복판에서 진행된 6개월간의 부모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루는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 PD는 "대치동은 사교육의 일번지이고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징적인 곳이다. 학부모들의 모임이 많아 확인되지 않고 과장된 정보가 잘못 전달돼 부모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경우도 있다. 입시철이 가까워지면 학원설명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런 교육의 중심을 먼저 치유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신진주 작가, 부모vs학부모

【서울=뉴시스】신진주 작가, 부모vs학부모

 신씨는 "기적의 카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18명의 엄마와 15명의 아이가 참가했다. 대치동 학원가의 카페를 빌렸다. 공개 학업설명회를 통해 서류를 낸 분들 중 면접을 통해 6개월 동안 함께할 분들을 모집했다. 어머니들은 교육을 받고 아이들은 자기주도성을 키워 소통을 하도록 했다. 성적과 관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콘셉트였다"고 말했다.

 "6개월에 걸쳐 모든 게 해결됐다는 말은 못 한다. 하지만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3부 '부모의 자격'에서는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녀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공부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5일 밤 11시15분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3주 동안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