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悲에 젖은 하루…怒에 지친 하루…
'기적'을 바라며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과 온 국민은 슬픔에 빠져있다.
특히 사고 현지인 전남 진도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다.
"내 아이는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실종자 가족들은 쪽잠을 자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임시거처로 쓰이고 있는 진도체육관은 24시간 환하게 불이 켜져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날을 꼬박 새우며 정부의 수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또 차디찬 바다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흘려도 흘려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멍 하니 하늘만 바라본다.
아울러 이들에게 '하루 세끼'는 사라진 지 오래다. "입맛 없어도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해"라는 권유에 힘없이 한 숟가락을 떠도 이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또 온종일 절규 맺힌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지인과 친척 등이 찾아오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바다를 이루고 사망자의 인적사항이 전파될 때마다 오열한다.
21일로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째이다. 이제 정부를 향한 비판과 분노는 표면으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악을 쓰고 기를 써가며 무능한 정부를 비판할 체력도 남아있지 않기때문이다. 실제 실종자 가족들의 심신은 극도로 피폐해져 링거액을 맞고 의약품에 의지하고 있다.
이처럼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슬픔 속에 보내고 있지만 '무사생환'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의 바램은 딱 하나. 정부의 신속한 수색작업으로 하루빨리 실종자들을 찾는 것 뿐이다.
한편 21일 낮12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64명이며, 실종자는 2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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