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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첫출동' 해경 경비정, 세월호와 교신 못한 채 사고해역 도착

등록 2014.04.28 14:06:47수정 2016.12.28 12: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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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3일 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서망항 부두에서 세월호 사고당시 가장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 김경일(오른쪽) 정장과 대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04.28.  since1999@newsis.com

【진도=뉴시스】손대선 오동현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명령을 받고 가장 먼저 사고해역으로 향했던 해경 경비정이 세월호와 교신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와 교신채널이 맞지 않았고, 인근 해역에 있는 어선 등의 구조작업 참여 독려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는 게 해경측의 설명이다.

 세월호 침몰 13일째인 28일 오전 11시 진도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위치한 서망항에서는 침몰 사고 직후 사고해역에 도달해 선내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구조한 해경 123호(승조원 14명) 경비정 소속 해경 4명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장 김모 정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비구역 순찰중 오전 8시57분께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상황실로부터 접수받은 해경123호는 9시30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해 퇴선해 바다에 뛰어들라는 방송을 5분여 동안 한 뒤 구조단정을 내리고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사고해역에는 이미 해경 헬기 2대가 떠 있었다.

【진도=뉴시스】박영태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3일 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서망항 부두에서 세월호 사고당시 가장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 김경일(왼쪽) 정장과 대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04.28.  since1999@newsis.com

 김 정장은 사고해역으로 출동하면서 세월호와 교신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희들은 그때 교신을 못했다. 왜냐하면 9시부터 교신을 했지만 그때 (세월호에서 응답이)안 나오길래, '지금 교신할 상황이 아니다' 판단해 이후 주파수를 이용해서 (주변)어선을 총동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정장은 해경 본부로부터 세월호 승선 인원이 400명 이상이라는 통보를 받고서도 진도 VTS와 세월호 교신 내용에 대해서는 "안 들었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바꿔 달라 재교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생각까지는 못하고 긴박하니까 일단 근방에 어선이 많아서 (우선)지원을 받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해경이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는 선장 이준석씨와 선박직 선원들이 세월호가 침몰한다고 전남소방본부에 신고된 오전 8시 52분부터 40여분이 지난 9시 35분부터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해경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14.04.28. (사진=서해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사고현장 상황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해역으로 향했다는 얘기다.

 김 정장은 도착과 함께 경비정을 세월호에 곧바로 계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정장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세월호 각이 40~50도 기울어져 있어 저희들이 계류를 하면 저희 선체가 세월호로 (빨려)들어가 버린다. 계류를 전혀 할 수 없는 위치라 못했다"면서 "해상에 투신한 승객 구조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해경이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는 선장 이준석씨와 선박직 선원들이 세월호가 침몰한다고 전남소방본부에 신고된 오전 8시 52분부터 40여분이 지난 9시 35분부터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해경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14.04.28. (사진=서해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사고 당시 즉각 선내에 진입을 시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배 기울기 각이 세월호 현측 밑으로 들어가 버린다"며 "시간이 10분 정도 지난 뒤 각이 70도 이상 되어서 선내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최초구조 상황에 대해서는 "긴박한 상황이라 다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퇴선 지시 방송 후 3~4분쯤 뒤 좌현 함미쪽 거기서 사람이 보여 가지고 저희 단정이 최초로 가서 먼저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중 유일하게 선체에 올라가 구조활동을 벌인 이모 경사 외에 다른 해경들이 선체 진입을 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당시 단정에 승선했던 김모 경위는 "단정을 타고 사람들이 하도 많이 내려오니까 올라가려고 했는데 선구조를 먼저 해야 했다"며 "바다에 뛰어내렸는데 구조 안하면 춥고 구조를 우선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해경이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는 선장 이준석씨와 선박직 선원들이 세월호가 침몰한다고 전남소방본부에 신고된 오전 8시 52분부터 40여분이 지난 9시 35분부터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해경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14.04.28. (사진=서해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김 정장은 선체에 들어가 대피안내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도상 이모 경사에게 될 수 있으면 조타실로 올라가서 하라고 했는데 각도가 심해서 이모 경사가 못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모 경사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조타실 부근 창문 안에 갇혀 있던 7명의 사람을 발견해 망치와 도끼를 동원해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정장은 이 경사가 구출한 이들이 승무원이었고, 왜 일반 승객들을 먼저 구조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승무원을 먼저 구한에게 아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이라 한 명이라도 빨리 구조해야 하기 때문에 승무원인지 승객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구분이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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