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첫출동' 해경 경비정, 세월호와 교신 못한 채 사고해역 도착
세월호와 교신채널이 맞지 않았고, 인근 해역에 있는 어선 등의 구조작업 참여 독려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는 게 해경측의 설명이다.
세월호 침몰 13일째인 28일 오전 11시 진도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위치한 서망항에서는 침몰 사고 직후 사고해역에 도달해 선내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구조한 해경 123호(승조원 14명) 경비정 소속 해경 4명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장 김모 정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비구역 순찰중 오전 8시57분께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상황실로부터 접수받은 해경123호는 9시30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해 퇴선해 바다에 뛰어들라는 방송을 5분여 동안 한 뒤 구조단정을 내리고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사고해역에는 이미 해경 헬기 2대가 떠 있었다.
김 정장은 해경 본부로부터 세월호 승선 인원이 400명 이상이라는 통보를 받고서도 진도 VTS와 세월호 교신 내용에 대해서는 "안 들었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바꿔 달라 재교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생각까지는 못하고 긴박하니까 일단 근방에 어선이 많아서 (우선)지원을 받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정장은 도착과 함께 경비정을 세월호에 곧바로 계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정장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세월호 각이 40~50도 기울어져 있어 저희들이 계류를 하면 저희 선체가 세월호로 (빨려)들어가 버린다. 계류를 전혀 할 수 없는 위치라 못했다"면서 "해상에 투신한 승객 구조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최초구조 상황에 대해서는 "긴박한 상황이라 다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퇴선 지시 방송 후 3~4분쯤 뒤 좌현 함미쪽 거기서 사람이 보여 가지고 저희 단정이 최초로 가서 먼저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중 유일하게 선체에 올라가 구조활동을 벌인 이모 경사 외에 다른 해경들이 선체 진입을 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당시 단정에 승선했던 김모 경위는 "단정을 타고 사람들이 하도 많이 내려오니까 올라가려고 했는데 선구조를 먼저 해야 했다"며 "바다에 뛰어내렸는데 구조 안하면 춥고 구조를 우선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모 경사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조타실 부근 창문 안에 갇혀 있던 7명의 사람을 발견해 망치와 도끼를 동원해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정장은 이 경사가 구출한 이들이 승무원이었고, 왜 일반 승객들을 먼저 구조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승무원을 먼저 구한에게 아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이라 한 명이라도 빨리 구조해야 하기 때문에 승무원인지 승객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구분이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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