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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개막]①'첫 원정 8강' 홍명보호 결전의 시간 다가왔다

등록 2014.06.09 05:00:00수정 2016.12.28 12: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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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뒤로 하고 2014브라질월드컵(13일~7월14일·상파울루 등 12개 도시)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 당시 대표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4.5.28.

【마이애미=뉴시스】박지혁 기자 =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뒤로 하고 2014브라질월드컵(13일~7월14일·상파울루 등 12개 도시)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홍명보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갖고, 이튿날 출국해 12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다.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비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18일 오전 7시 러시아,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차례로 맞선다.

 ▲박주영 논란에서 박주호 재발탁까지

 지난달 8일 홍명보(45) 감독의 최종엔트리 23명 발표에서 가장 많은 뒷이야기를 양산한 선수는 박주영(29·아스날)과 박주호(27·마인츠)였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홍 감독이 주요 선발 원칙으로 삼은 '소속팀 활약'에서 낙제점이었다. 더욱이 봉와직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소속팀 왓포드에서 생활을 청산하고, 조기에 귀국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황제 훈련' 논란이 일었다.

 박주호는 같은 봉와직염이었지만 수술 후, 아물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팬들은 박주영 발탁에 이어 박주호가 명단에서 빠지자 '엔트으리'라며 비꼬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들을 대거 발탁해 '제 자식을 챙긴다'는 비난이 일었다. 23명 중에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선수가 12명이었다.

 홍 감독은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박주영에 대해서 특별히 (무언가를)제공했다는 부분은 아니다. 박주영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싶다"며 "한국 포워드 중에서 박주영을 대체할 자원을 찾지 못했다. 팀원들과의 관계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최초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카)가 부상으로 빠지자 대체자원으로 발탁했다.

 마이애미 출국을 앞두고까지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출정식을 겸했던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0-1로 패하면서 본선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전 중앙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도 좋지 않은 신호였다.

 ▲치밀하고 치열했던 마이애미 전지훈련

 무거운 분위기를 뒤로 하고, 브라질 현지의 기후와 시차, 환경 적응 등을 고려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본선 모드로 돌입했다.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세밀한 계획 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시에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를 유럽으로 보내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전력 분석에도 온 힘을 기울였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사실상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이들에게 마이매이 훈련은 실질적인 본고사나 다름없었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군소리 없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따랐다. 숙소에서는 적응을 위해 더욱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했고, 음식 섭취 하나에도 신중했다. 먹고 즐기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포기한 지 오래다.

 강도 높은 훈련 탓에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이범영(25·부산)은 가벼운 감기 증세와 미열로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홍 감독이 주위의 비난을 뒤로 하고 선발한 박주영은 A매치(63경기)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배답게 후배들을 이끌었다. 훈련 중에는 물론 훈련이 끝난 후에도 웃는 얼굴과 가벼운 농담으로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언론을 통해 비쳐지는 박주영의 모습은 없었다.

 주장 구자철(26·마인츠)은 솔선수범하며 홍 감독이 강조한 '원 팀(One Team)'을 몸소 실천했다.

 수비 조직력과 적응에 초점을 뒀던 전지훈련은 뒤로 갈수록 세밀해졌다. 본선 첫 상대 러시아에 대한 맞춤형 전술을 연마했다. 미드필더진의 압박이 좋고, 역습에 능한 러시아를 상대로 중앙보다는 좌우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을 공개했다.

 훈련 말미인 6~7일에는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 훈련 내용의 보안과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비공개 훈련을 요청했다.

 세트피스 작전을 다양하게 실험했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에 지장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차단했다. 취재진도 그 중 하나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틀의 비공개 훈련이 브라질월드컵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선 감독님의 비공개 훈련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수비 조직력을 비롯해 선수들의 간격, 자리 배치, 패스, 체력, 세트피스 등을 집중적으로 담금질하며 치열하게 땀방울을 흘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홍명보호가 마이애미에서 땀을 흘리는 동안 경쟁국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홍 감독은 8일 현지 관전으로 전력 분석을 마치고 돌아온 두 샤트니에 코치의 보고서를 받고, 심층적인 분석에 돌입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첫 경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홍 감독이 마이애미 전지훈련 내내 '러시아'를 입에 달고 산 이유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모의고사는 모두 끝낸다. 가나는 알제리의 가상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마이애미 훈련을 평가받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승패를 떠나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에서 익힌 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 조직력은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등을 냉정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다.

 홍명보호는 12일 브라질에 입성해 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차린 베이스캠프에서 러시아전 필승을 다짐하며 맞춤형 전술의 완성도 올리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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