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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제주시 조직진단] (하) 인 식 전환, 서울시의 신목민심서 벤치마킹하기

등록 2014.07.11 10:20:06수정 2016.12.28 13: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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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김용덕 기자 = 원희룡 도정의 첫 행정시장으로 8일 제주시장에 취임한 시민사회단체 수장이었던 이지훈 시장의 제주시 미래발전을 위해 내건 ‘제주시 조직 진단’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시장이 약속한 조직 진단은 앞으로 꾸려질 테스크포스팀을 통한 내부 조직 개편과 공직자 인식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뉴시스는 이 시장이 내세운 미래구상의 초석이 될 조직 진단을 (상)조직 개편…'닭다리 코끼리' 구조 바꾸기 (하)인식 전환…'서울시의 신목민심서' 벤치마킹하기로 전망, 이를 상하로 나눠 이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하)인식전환…서울시의 '신목민심서' 벤치마킹하기

 이지훈 시장이 내세운 시민이 주인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제주시의 조직 진단은 사람과 시스템 문제 해결로 앞서 연재한 이른바 ‘닭다리 코끼리’ 구조 바꾸기였다.

 두 번째는 공직자 인식 전환이다. 이 인식 전환과 조직 개편은 서로 나눠진 게 아니다. 이게 서로 연결된다면 시민이 주인되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이 시장은 믿는  것이다.

 이 시장은 8일 취임사에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사람이 행복한 제주시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주시호’라는 배에 탔다. 저는 선장이고 여러분 공직자는 선원”이라며 “시민들은 우리가 그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모셔야 할 승객”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시민을 무시하는 갑으로서의 군림에서 탈출하기 바란다. 시민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민이 항상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장이 8일 취임 때 서울시의 ‘신목민심서’ 책자를 사무관 이상 간부 공무원에게 선물로 준 것은 의미가 크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당시 지방관료들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나열해 공직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책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 2월 '시민이 신뢰하는 서울시'를 만들고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신목민심서’라는 책으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신목민심서'가 나오기까지 서울시 행정포털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윤리경영 우수 기업을 방문했다. 또 서울시청 별관 5동 8층에 옥탑 창고를 꾸미고 본격적인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했다. 한쪽 벽에는 다산 정약용의 사진을 붙이고 목민심서를 읽으며 신목민심서를 만들었다.

 신목민심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준수해야 할 ▲공정한 업무수행 ▲부당이익의 수수금지 ▲업무 숙지의 의무 ▲이해 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 유지 ▲인지된 부정행위 신고 및 보고 의무 등에 대한 행동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책에는 공무원이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 청렴해야 할 이유와 공무원의 마음가짐에 대한 단서가 ‘복장’이어야 한다는 것과 내 업무 시간은 시민의 시간이어야 한다는 공무원의 자세를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

 이지훈 시장은 바로 이 같은 다산 정약용의 공직자 윤리를 현재에 맞게 새로 만든 서울시의 '신목민심서'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 시장이 주창하는 ‘시민을 받드는 제주시, 시민이 주인되는 제주시 만들기’가 서울시의 신목민심서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지훈 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인 시절 연을 맺은 사이로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특히 시민운동가로 활약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유도 그가 내세운 시민을 섬기는 시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민이 주인되는 제주시를 만들겠다”는 이지훈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시장의 ‘시민 섬기기’를 위한 공직자의 인식 전환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이게 달성된다면 공직자와 제주시민이 이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일각에서는 “어떤 사람이 제주시장으로 와도 일은 다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 시장의 공직자 인식 전환을 통해 제주시에 근무하는 공직자가 전국 최고의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겠다는 것은 일대 개혁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시민을 섬기는, 시민이 주인되는 제주시 만들기’을 위한 이지훈 시장의 공무원 인식 전환 대수술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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