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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혜와 비리가 낳은 골프장의 예고된 파행

등록 2014.08.21 15:03:41수정 2016.12.28 1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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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억대-수백억원대 회원권 어디로가고 업주 파산 선언

【전북=뉴시스】심회무기자 = 전북 지역에서 특혜와 편법, 그리고 비리로 생겨난 골프장이 종국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 익산 웅포 골프장은 지난달 말(2014년 7월 28일) 법원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주법원은 회사 소유권 이동시 수반되는 골프장 회원 승계안을 위반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법원의 처분을 무시하고 영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던중 이달 초 내부 직원(캐디 집단 반발)들의 파행 운영으로 한때 자체 영업 중단이 이뤄졌으나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상태다.

 2000년도 초반 생겨난 36홀(베어코스 18홀-리버코스 18홀) 규모의 웅포 골프장은 탄생부터 특혜와, 비리의 온상이었다.

 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김승학씨는 대한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의 명함으로 땅 한평 돈 한 푼 투입하지 않고 2000억원에 달하는 골프장을 소유했다.

 70만평이 넘는 규모의 골프장 부지는 전북 익산시가 전체를 수용해 김씨에게 넘겼다. 당시 부지 액수로만 700억원 규모였다.

 골프장 추진 운영비는 김씨가 KPGA 운영기금 10억원을 차용 형식으로 꺼내 섰다.

 익산시는 김씨에게 익산시청내에 사무실까지 마련해줬다.

 골프장 건설 명목은 타이거우즈가 참가하는 PGA 국제골프대회를 연다는 것이었다.

 당시 DJ(김대중)정권의 실세인 익산지역 국회의원, 도지사, 익산시장이 이 사업에 관여했다.

 김씨는 KPGA 회장이었지만 경기도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다 중도에 파산해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김씨는 KPGA에서 가져온 10억원을 익산시 공무원, 시의원, 기자들 로비 자금으로 사용하다 적발돼, 교도소 생활까지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익산시는 김씨가 제시하는 콘도와 학교, 호텔 건립 등 ‘웅포관광개발’ 약속을 빌미로 부지는 물론 인허가상의 행정 특혜를 제공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국제 프로골프 대회는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대회가 됐고 콘도와 학교, 호텔 건립 등도 10여년동안 추진되지 못했다.

 골프장은 그동안 법정 감정 평가액이 2000억원(181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늘어났다.
 
 골프장은 1000억원대에 이르는 은행 담보 대출과 회원권으로 완성됐고 회원권 반환 시점에서 골프장은 부도를 맞았다.

 회원권 액사는 현재 1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억원에 달하던 골프장은 경매를 통해 248억원에 한울Inc라는 회사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은행 부채는 정리되어 버렸다.
 
 항간에서는 한울도 김씨와 무관치 않은 회사라며 일부 회원들은 김씨는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익산시 일부 공무원들과 골프장 관련자들은 김씨는 이미 수백억원대 재산가로 탈바꿈했다고 말하고 있다.

 웅포 골프장이 국제대회는 물론 웅포 관광 개발과 관련된 일체의 약속 불이행 사태에서 불구, 익산시는 지난 10여년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북도에서 업무를 강행할 경우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은 70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 부채를 처리하지 못해 올초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9일부터 이 골프장은 휴업 상태다.

 이 골프장은 18홀 조성 과정에서 전라북도교육청의 특혜를 받아 학교 부지를 헐값으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당시 전북도 교육감을 지냈던 최규호씨가 지금까지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도피중이다.

 특히 이 사업에 개입한 대학 교수 3명이 구속된 바 있다.

 2005년도에 설립된 이 골프장은 일반제(퍼블릭)로 회원권을 판매할 수 없지만 주주 모집이라는 형식으로 회원권을 팔아 온갖 구설에 올랐다.

 채권자인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이 골프장을 (주)TMG라는 회사에 공매했다.

 그러나 부채 및 사업비 비정산 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구회사측 직원과 인수자측 사원 간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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