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내우외환'에 추락하는 강원랜드

등록 2014.08.22 06:00:00수정 2016.12.28 13:15: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황금연휴기간 실시된 강원랜드 파업으로 16일 오후 100여명의 카지노 고객들이 입장권 발권 데스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2014.08.16.  casinohong@newsis.com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여름 성수기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강원랜드가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상에 포함된 강원랜드는 노사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해 노사가 마주 달리며 잇단 파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사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 2월부터 7개월째 공석인 CEO 탓이다.

 현재 노사협상은 대표이사 권한대행인 김시성 경영지원본부장이 맡고 있지만 '재량권'이 없어 협상테이블에서 내밀 카드가 없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1차 경고 총파업에 이어 오는 27, 28일 2차 총파업, 내달 6~9일 3차 총파업을 경고하고 있다.

 파업 때문에 일 평균 40억원 가량의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감소하고 이미지 실추에 임금인상 불가와 성과급 미지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참다못한 지역사회단체가 파업 결사반대와 신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성사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지난 20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지역사회단체는 김시성 본부장 등 강원랜드 본부장 4명, 조용일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22일까지 노사협상 매듭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에서 내놓을 카드가 없기 때문에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노사간 쟁점은 타 공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기본급의 비율을 높이자는 것이지만 사측에서 이에 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노사가 함께 추락하는 양상이다,

 조용일 노조위원장은 "강원랜드는 기본급 비율이 35%로 턱없이 낮기 때문에 일반 공기업의 65% 수준과 맞추도록 급여체계 개편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려는 성의를 보이지 못하면서 협상은 중단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노조는 21일부터 강원랜드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조 위원장은 "복지제도 폐지를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 없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며 "사측이 노조의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 2차 파업과 3차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노조에 내놓을 카드가 아무 것도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합의 결과를 정부에 제출해야 하지만 지금 여건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1차 파업에 이어 2, 3차 파업이 불가피해 졌고 강원랜드는 이미지 실추와 함께 고객들의 불편과 항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노사간 타협이 24일까지 불발되면 당장 오는 25일부터 지역사회에서 강원랜드 임원진 총 사퇴 촉구 농성이 펼쳐지고 강원랜드는 안팎의 도전과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지난 16일 1차 파업당시 카지노 영업장은 전체 200대의 게임 테이블 가운데 49대와 슬롯머신 1360대를 가동한 탓에 입장 인원을 2500명으로 제한해 고객들의 큰 불만을 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