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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당3동 주민들 때 아닌 '쥐잡기 운동' 화제

등록 2014.08.28 10:45:12수정 2016.12.28 1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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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용//사당3동 쥐

낡은 주택들 하수구-배관 타고 쥐 들끓어 주민 고통  "쥐덫 미끼 소-돼지고기보다 닭똥집이 효과 훨씬 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1970~80년대에 활발했던 쥐잡기 운동이 서울 동작구 사당3동에서 부활해 화제다.

 콘크리트 빌딩숲과 아스팔트 도로 등 급격한 도시화에 익숙한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풍경이다.

 쥐잡기 운동이 벌어진 곳은 사당3동 중에서도 19~24통 일대. 재건축 단지로 40년 이상된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257명의 주민들은 하수구에서 올라와 각종 배관을 타고 집까지 넘나드는 쥐들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었다.

 더욱이 쥐로 인한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 발진 등 피해 때문에 주민들에게 쥐는 척결해야할 대상이었다. 이에 사설 해충박멸 업체에 관리비를 지불하고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 과거 쥐잡기 운동 경험이 있는 동네 어르신들의 권유로 주부 10여 명이 직접 쥐를 잡아보자고 결심한 것이 사당3동 쥐잡기 운동의 시작이 됐다.

 인근 재래시장 철물점에서 쥐덫 2개를 구입한 주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하수구에 쥐덫을 설치했다. 큰 기대 없이 주민들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었지만 근 한 달 만에 30마리 이상을 잡는 성과를 이뤘다.

 쥐덫에 어떤 먹이를 놓느냐에 따라 쥐들이 몰려드는 것에도 차이를 보였다.

 주민 전영옥(54) 씨는 "쥐들도 먹이를 아무거나 준다고 먹지 않더라. 처음에는 소고기, 돼지고기를 놨었는데 한 마리도 안잡혔다"며 "이후 발견한 것이 닭똥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가 덫에 걸려도 바로 죽는 것은 아니라서 잡은 다음 수장 시킨 뒤 처리했다"며 "처음에는 징그러워서 처리하기 바빴는데 나중에는 계속 잡히니 나름대로 쥐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쥐를 잡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기존 목표를 넘어 주민 화합에도 도움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잡히는 쥐가 없을 때까지 계속 쥐잡기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인근 튈르리 공원서 쥐떼가 출몰해 시 당국이 소탕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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