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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강서가 서울시 정화조인가"…마곡주민 불만에 박원순이 내놓은 해법은?

등록 2014.08.30 21:37:52수정 2016.12.28 1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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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시장의 민선6기 두번째 '현장시장실'이 30일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열린 가운데 주민들은 구내에 집중되고 있는 기피시설에 대해 우려하면서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민원현장을 둘러본 박 시장은 주민들의 울분에 공감하는 한편 갈등조정권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송화초등학교 누리관 2층에서 개최된 '현장시장실-마곡지구 주민과의 지역현안 청책토론회'에서 박 시장을 향해 각종 지역현안에 대해 가감없이 불만을 털어놓고 시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서남 물재생센터(옛 가양 하수종말처리장) 시설현대화를 혐오시설 확장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냄새저감을 위한 시 차원의 대책과 더 이상의 시설확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주민 A씨는 "강서구에서는 랜드마크가 없었는데 서남 물재생센터는 '동양최대'라고 한다"고 비꼰 뒤 "인근 인천은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는데 여기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유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남 물재생센터는 음식물 종합폐기물시설에 청소시설을 합친 것"이라며 "과거에 주민의견을 취합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여기는 허허벌판이었다. 결국 신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각종 연구를 보니 서남 물재생센터에서 악취가 나는 거리는 500m에서 2㎞라고 한다"며 "마곡지구가 꾸며지면 앞으로도 모두가 맡아야할 냄새"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에 밀집된 혐오시설 현황표를 공개하면서 "님비현상이 아니라 지역 형평성을 말하는 것이다. 왜 강서에만 몰아넣는가"라고 반문했다.

 마곡 4단지에 거주한다는 B씨는 가스충전소가 포함된 택시공영차고지 유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당초 최초 마곡구역 계획 고시에는 택시차고지가 포함되지 않았었다"며 "그러던 것이 2011년 5000㎡가 됐고 2012년에는 1만㎡로 2배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가스충전소가 인접하는 택시공영차고지가 최초 건물형에서 나대지형으로 변경돼 주민 안전과 주변경관 등을 해치게 됐다며 제고를 요청했다. 

 서울시내 택시차고지 243개 중 33개소(13.6%)가 강서구 위치하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강서구가 서울시의 정화조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주민들은 이밖에 ▲마곡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 유치 ▲강서 농수산물시장 심야소음 대책 ▲입주아파트 누수 하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박 시장의 입장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은 "혐오시설이 강서구에 많이 배치된 것은 과거에 사람이 덜 살고 덜 발전되고 외곽에 있다보니 그랬던 것"이라며 "요즘은 사람도 많이 살고 마곡지구도 개발되고 훨신 더 큰 문제로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하수처리부분은 분뇨 냄새 주인공이 분뇨"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고 내년까지는 말까지 냄새를 확실히 줄이겠다"고 약속한 뒤 "나머지 시설이나 음식물 종합 폐기시설은 시와 SH, 구청, 주민대표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문제가 있는지 대안은 있는지 협의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택시 차고지 유치취소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이미 주민들 들어온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실무진서 판단했다"고 전격적으로 수용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시장은 택시 차고지 인근 가스충전소 경우 "개인택시 조합에서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에서 주민들은 위험하다고 들일 수 없다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시 갈등조정관을 파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수 등 입주아파트 하자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니 부끄럽다"며 자리에 있는 SH본부장을 질책한 뒤 "3개월 안에 주민들이 '이제는 됐습니다'할 때까지 연말까지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청책토론회에는 박 시장과 서울시·SH공사 관계자, 노현송 강서구청장,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한정애 의원, 이창섭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마곡지구는 110만평 규모의 서울 지역 마지막 미개발지로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원에 위치했다. 택지, 상업, 업무지구와 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6년 12월 조성 완료 예정이다. 이달 말 현재 주거단지 1차 공급분인 1~7단지, 14·15단지에 6730세대가 입주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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