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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포로훈련 상황대처 매뉴얼 제대로 안 갖춰

등록 2014.09.03 14:59:25수정 2016.12.28 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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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지난 2일 밤 10시 40분경 충북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3일 오전 대전 자운대 대전병원에서 군 관계자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09.03. 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지난 2일 밤 10시 40분경 충북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3일 오전 대전 자운대 대전병원에서 군 관계자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09.03.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특전사 대원 2명이 목숨을 잃은 특전사 포로 훈련이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전사 정훈계획장교 안등모 중령은 "아직 이번 훈련과 관련해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을 적은 매뉴얼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중령은 훈련 중 고통을 호소하는 대원이 발생할 경우 대처 상황은 마련돼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안 중령은 "미 특전사에서 시행하는 훈련을 실전감 있게 준비해 시행하기 위해 올 4월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처음 실시한 훈련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당시 훈련 중 사망한  이모(23), 조모(21) 하사는 훈련 중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여단 교육훈련기획장교 담당 김홍정 중령은 "주간에도 실시한 훈련을 야간에 이어 하면서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해 두건의 끈을 묶긴 했지만 주간과 동일하게 훈련이 이뤄졌다"며 "외부에서 압력을 가하거나 인권을 유린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하사가 고통을 호소했지만 교관 등이 훈련의 일환으로 판단하면서 대처가 신속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원인 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섣부른 추측이나 의혹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승용 육군 홍보과장은 "최근 군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사고의 진위여부를 빨리 알려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사 중에도 브리핑을 하게 됐다"며 "현재 사고 현장 감시 및 검시를 위해 경찰과학수사대와 민간 전문가를 투입해 조사하고 있고 원인 규명을 위해 육군 감찰실장 등이 해당 부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훈련 내용은

 "사고가 난 훈련은 포로시 행동훈련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특전사는 작전 시 적진의 후방을 침입해야 할 경우가 있고 이에 대비해 포로로 잡혔을 경우를 대비, 결박된 상태에서 결박을 풀고 탈출하는 내용의 훈련이다. 주간에 똑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주간에는 두건을 머리에 씌우기만 했고 야간에는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해 두건의 끈을 묶었다."

 -사고 당시 상황은

 "발과 팔이 결박된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었다. 응급조치 후 청주의 병원으로 옮겼다. 현재까지 사망원인은 질식사로 알고 있다. 유가족의 동의를 얻을 경우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어떤 환경에서 훈련했나

 "BOQ를 개조한 훈련시설로 9개의 격실로 이뤄진 공간에 모두 10명이 참여했다. 각 격실에 1명씩 들어가 훈련했고, 1격실은 2명이 들어가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격실은 2명이 훈련하던 곳은 아니다. 격실은 출입문이 있고 창문이 있는 자리에 철조망 같은 것으로 만들어 놓아 안의 상황 파악과 대화가 가능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인원은 없었나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지난 2일 밤 10시 40분경 충북 증평군 제13 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3일 오전 대전 자운대 대전병원에서 군 관계자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09.03. 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지난 2일 밤 10시 40분경 충북 증평군 제13 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3일 오전 대전 자운대 대전병원에서 군 관계자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09.03. [email protected]

 "교관 4명과 지원조 10명이 있었다. 지원조는 2조로 나뉘어 격실 앞을 이동하면 훈련 상황을 체크했다."

 -고통을 호소했을텐데?

 "실제로 힘들다 표현했는데 훈련이다 보니 본인들도 조금 더 참았던 것 같다.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다. 훈련 중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교관들이 훈련인원의 고통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 부분은 현재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 시설은 없었나   "훈련에 참여한 교과들은 10년 이상 군생활을 한 베테랑들이다. 다른 요원들도 응급처치 전문가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나

 "훈련 중 인권을 유린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

 -예전에도 똑같은 훈련이 실시됐었나

 "예전에도 했던 훈련이다. 미국 특전사에서도 하는 훈련이다. 다만 이 훈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훈련을 체계화해 프로그램화했다. 4월부터 연구 준비하고 한달 정도 유관기관과 정리하면서 업그레이드했다. 본격 시행을 앞두고 연습 리허설 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깝다."

 -두건을 쓰고 있을 경우 호흡이 불가능한가

 "두건을 썼을 때 숨을 쉴 수는 있지만 원할하지는 않다."

 -두건의 재질은

 "나일론이 함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것은 조사 중이다."

 -어떤 유관기관이 훈련을 체계화하는데 참여했고 훈련 매뉴얼은 있었나.

 "어떤 유관기관이 계획에 참여했는지 아직 파악 못했다. 구체적인 매뉴얼은 보지 못했다. 이 훈련은 미국 특전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전감 있는 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미국은 훈련내용이나 상황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유관기관과 협조해 체계적인 훈련을 준비했지만 훈련은 경험적인 면이 많이 필요한데 이점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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