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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포승2산단 138억대 비자금 로비 장부 나와… '뇌관' 되나?

등록 2014.09.16 17:30:50수정 2016.12.28 13: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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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김기원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2산업단지 조성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가 13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선기 전 평택시장에게도 뇌물을 전달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현재 업체가 비밀리에 작성해 온 비자금 장부를 확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2부(판사 허양윤)심리로 열린 평택도시공사 간부 이모(49)씨에 대한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이씨 변호인은 "우양 HC대표 박모(52)씨가 부하직원 이모(54)씨를 통해 2010년 10월, 시장이었던 김선기 전 평택시장의 아들 결혼식때 축의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전달하려 했지만 배달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박씨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다른 사람 3∼4명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지만 돈 심부름한 부하직원이 배달사고를 냈다고 증언해 전방위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평택포승2 산업단지 조성을 주도한 우양HC 대표 박씨는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삿돈 139억8568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등)로 지난 6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씨는 또 2011년 7월 우양HC가 최대 주주(지분 49.8%)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포승산단(주)을 설립하고 같은해 10월 코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에 집중적으로 돈을 전달한 혐의(뇌물공여)도 받고 있다.

 실제 2011년 7월∼2012년 5월까지 박씨로부터 2000만원∼5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평택시와 감사원 간부 공무원, 경기항만공사, 평택도시공사, 포승산단(주) 직원 등 6명이 지난 6월 구속 기소돼 각각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중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평택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석문)심리로 열린 평택시청 기업정책과 유모(52) 과장에 대한 재판에서 우양HC 회계책임자 K씨는 "박 사장의 지시에 따라 비자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고 장부에 기재해왔다"고 증언, 비자금 장부의 존재를 알렸다.

 검찰은 지난 4월 우양HC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K씨가 기록했다는 138억원 대 비자금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우양HC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 활동에 대해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중인 상황에 대해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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