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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호도르코프스키, 푸틴에 반기…"이제 입을 열어야 할때"

등록 2014.09.21 17:32:18수정 2016.12.28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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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러시아 최대의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회장이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힘겨루기에서 패한 후 10년여 간 옥살이를 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51)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푸틴 대통령에 맞설 새로운 단체를 결성해 러시아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그는 지난해 12월20일 푸틴 대통령의 사면을 받고 스위스로 떠나 더 이상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호도르코프스키는 "나는 대통령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지만 이는 러시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의 얘기"라며 "이제 (더 이상 참지 말고)입을 열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 개정을 통해 (러시아)대통령의 권력을 줄이고 사법부와 의회, 시민사회에 힘을 되돌려주기가 힘들다고 여겨진다면 나는 이 같은 과업을 위해 일조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임기 후에 러시아의 정치적 변화가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정당 형태의 정치단체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뜻있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모임의 형태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체가 만들어지면 러시아에 있는 소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길고, 어렵고, 위험한 길 앞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오픈러시아(openrussia.org)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호도르코프스키는 이 같은 소식이 푸틴 대통령에게 알려지면 "그는 분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 1월 "정치적인 목적은 없지만 정치적 견해 때문에 투옥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당하게 감옥에 투옥된 정치범들의 자유를 위해 힘쓰는 것은 모든 시민의 의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그는 러시아 신흥 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야당에 자금을 대고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있었다는 이유로 탈세 및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공중분해되고 10년여 간 감옥에서 시간을 보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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