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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고지점은 암초지대" 유람선 운항 의문투성

등록 2014.09.30 11:59:09수정 2016.12.28 13: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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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뉴시스】류형근 기자 = 30일 오전 9시14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선착장 200m 앞 해상에서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가 홍도항으로 예인되고 있다. 유람선의 승객 104명과 선원 5명 등 109명은 전원 구조됐다. 2014.09.30 (사진=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류형근 기자 = 30일 오전 9시14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선착장 200m 앞 해상에서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가 홍도항으로 예인되고 있다. 유람선의 승객 104명과 선원 5명 등 109명은 전원 구조됐다. 2014.09.30 (사진=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신안=뉴시스】배동민 기자 = "바위(암초)가 있다는 건 홍도 주민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왜 그 방향으로 배를 몰았는지 모르겠습니다"

 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홍도 주민 김철환씨는 "사고 지점은 암초 지대"라며 "바위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어 모든 배가 피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홍도에는 바캉스호 이외에 7척의 유람선이 더 운항되고 있지만 그 지점은 반드시 피해간다"며 "왜 바캉스호가 그곳으로 향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사고 해역에 2.5~3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쳤지만 유람선 운항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캉스호가 좌초한 사실은 뒤따르던 또 다른 회사의 99t급 유람선이 처음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바캉스호는 171t으로 99t급 유람선에 비해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다.

 김씨는 "99t급이 승객을 태우고 충분히 운항할 수 있는 수준의 기상 상태였다"며 "풍랑 주의보가 내리지 않는 한 유람선 운항은 거의 중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캉스호가 최근에는 출항 직후 문제가 생겨 잠시 표류했으며 자체 정비를 통해 다시 운행한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도 있다고 전했다.

 바캉스호는 올해 초 26년된 배를 일본에서 사들인 뒤 수리를 거쳐 지난 5월 중순부터 운항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뉴시스】그래픽 김은지 = 30일 오전 9시14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선착장 앞 200m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좌초됐다. 이 유람선에는 관광객과 선원 등 109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를 발상하지 않았다. 2014.09.30  eunji3467@newsis.com

【목포=뉴시스】그래픽 김은지 = 30일 오전 9시14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선착장 앞 200m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좌초됐다. 이 유람선에는 관광객과 선원 등 109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를 발상하지 않았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허가를 받아 운항했다"며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목포해경이 노후된 배의 운항을 결국 허가해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배 앞 부분이 바위에 부딪쳐 선수쪽이 가라앉았다"며 "주민들이 곧바로 유람선 5척, 어선과 보트 등 20여척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들의 신속한 조치로 인해 승객은 모두 유람선에서 대기하다 구조됐으며 단순 타박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과 선원들은 다치거나 물에 빠지지 않았다.

 홍도 주민 300여명은 구조된 승객들에게 따뜻한 차와 이불을 제공하기도 했다.

 구조 승객들은 쾌속선을 이용해 이날 오전 11시께 홍도를 출발, 목포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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