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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리듬체조 맏언니 김윤희의 뜨거운 눈물

등록 2014.10.01 21:45:56수정 2016.12.28 13: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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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예선&팀 결승 B조 경기에서 한국 김윤희가 멋진 공 연기를 하고 있다. 2014.10.01.  bjko@newsis.com

【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예선&팀 결승 B조 경기에서 한국 김윤희가 멋진 공 연기를 하고 있다. 2014.10.0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리듬체조 선수단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팀 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를 비롯해 김윤희(23·인천시청)~이다애(20·세종대)~이나경(17·세종고)은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팀 경기에서 164.046점을 받아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은메달이다. 한국은 1998방콕대회와 2002부산대회에서 2회 연속으로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은메달이 12년 만에 단체전에서 나온 메달이다.

 에이스 손연재의 월등한 기량이 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지만 맏언니 김윤희의 무서운 뒷심을 무시할 수 없다.

 김윤희는 4년 전, 2010광저우대회에서 일본에 0.6점 차로 뒤지며 동메달을 놓칠 때 손연재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날도 울었다. 자신의 실수 탓에 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시종일관 노심초사였다. 후프 종목에서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곤 얼굴에서 초조함을 숨길 수 없었고, 15.083점의 점수를 보고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김윤희는 통증을 참고 출전했다. 이날 그의 성적표는 볼 15.166점, 후프 15.083점, 리본 16.416점, 곤봉 16.183점이다.

 특별히 뛰어난 점수라고 할 수 없지만 팀워크가 생명인 팀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맏언니다웠다. 그는 첫 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단 맏언니로서 볼과 후프에서 실수를 해 조금 미안하다. 같이 고생해준 동생들에게 고맙다"며 "나 때문에 조금 피해를 본 것 같아서 그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예선&팀 결승 B조 경기에서 한국 김윤희가 멋진 공 연기를 하고 있다. 2014.10.01.  bjko@newsis.com

【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예선&팀 결승 B조 경기에서 한국 김윤희가 멋진 공 연기를 하고 있다. 2014.10.01.  [email protected]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김윤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마지막이다.

 그는 개인종합 예선도 9위에 올라 2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한다. 메달 욕심은 버렸다.

 그는 "팀 경기를 목표로 준비해왔다"면서 "개인종합은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큰 실수 없이, 순위에 상관없이 내가 만족하는 경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팀 경기에 함께 나선 이다애는 "떨렸지만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에서 많은 한국 사람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했다.

 막내 이나경은 "언니들 덕분에 메달을 땄다. 언니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든든한 맏언니 김윤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리듬체조 소녀들이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밤이었다.

 한편, 단체전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으로 170.130점을 기록했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163.131점)이 차지했다. 덩썬웨(22)가 속한 중국은 157.698점으로 5위에 그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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