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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인 살해 혐의 美해병대원, 미 해병대 보호아래 필리핀 기지 억류

등록 2014.10.22 20:48:18수정 2016.12.28 13: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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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김재영 기자 = 필리핀에서 성전환 필리핀인을 참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 해병대 병사가 22일 필리핀 해안에 정박 중이던 미 전함으로부터 헬리콥터를 타고 필리핀 군 기지로 이송됐다.

 용의자 인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미군과 필리핀 당국은 문제의 조지프 펨버튼 일병이 필리핀 기지에 머무는 동안 미 해병대원들이 그를 보호 경계하도록 합의했다.

 필리핀과 미국은 수년 전부터 방위 협력 증강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고 최근 미군의 필리핀 기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협정을 맺었다. 필리핀인 중 상당수가 필리핀 기지에서 완전 철수했던 미군들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미 해병대원 용의자가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미 해병대의 직접 보호 아래 있게 된 데 대해 필리핀 주권의 훼손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은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지였다.

 펨버튼 일병은 마닐라 기지로 옮겨졌다. 19세의 미 일병이 창살 덧창의 에어컨 컨테이너 밴에 억류되는 동안 미 해병대원들이 바로 바깥에서 경계를 서며, 필리핀 군경찰은 담이 둘러진 보호소 외곽을 지킨다고 필리핀의 합참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용의자 이송 용인을 환영했다.

 2005년 필리핀 여성을 강간했던 미 해병대원은 마닐라 주재 미 대사관에 머물면서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아 필리핀인들의 분노를 샀다.

 미 해병대는 펨버튼 일병이 필리핀 기지로 이송되더라도 양국간 '방문 군인 협정'에 의거해 미군 당국의 보호 관리 아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 태평양군 대변인은 "병사들에 의한 불법 행위 의혹을 중대한 사안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도 법정에서 유죄로 판결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원칙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틀 전 "미국 정부는 용의자에 대해 특별한 은전을 바라지 않고 단지 그의 권리가 보호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펨버턴 일병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26세의 필리핀인을 11일 한 디스코 바에서 만나 모텔로 갔다. 로데라는 이름의 이 필리핀인은 모텔의 변기통에 익사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펨버튼 일병은 정박 중인 미 수륙양용 공격함으로 귀대했으며 필리핀 수사 당국이 그의 용의점을 밝히자 공격함 당국은 그를 함정에 억류했다. 미 해병대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함이 필리핀 수빅 만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명령했다.

 펨버튼 일병이 이송된 22일 미 태평양군 총사령관 새무얼 라크리어 제독은 이 펠레리우 호가 필리핀에서 떠날 수 있도록 허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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