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예

외규장각 의궤와 KBS '도전 골든벨'의 인연

등록 2014.10.23 10:57:25수정 2016.12.28 13:33: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책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프랑스가 약탈해갔던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2011년 4월. 무려 145년만의 귀환이었다.

 빼앗겼던 것을 되찾아오는 일이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문화재 불가양도'를 철칙으로 하고 있어 양국 간의 협상 기간만 20년이 소요됐다.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이 '외교사적 대역사'로 평가받는 이유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이라는 책을 펴냈다. 박 전 대사는 2009년 12월 주 프랑스 대사로 부임한 후 '외규장각 의궤' 반환 협상에 매진했고 결국 부임 1년 반 만에 '실제 반환'을 이뤄낸 주인공이다.

 "KBS 방송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을 시청하면서 외규장각 도서 문제가 역사 문제 중 하나로 출제된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박 전 대사가 '외규장각 의궤'에 주목한 결정적 계기가  KBS 1TV '도전 골든벨'이었던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기 방송 프로에 출제될 만큼 온 국민의 관심사였어요. 미래를 이끌어갈 자라나는 학생들이 역사를 배울 때 필수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잊힐 문제가 아니죠. 내가 프랑스 대사로 있는 한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프랑스 정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도전 골든벨'을 언급하며 외규장각 의궤 반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뉴시스】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

 "미래 세대가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하지 않는 프랑스에 대해 교육받고 있고 공영방송에서 이런 상황을 공론화할 정도라고 얘기하자 한국민들 사이에서 프랑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음을 실감한 프랑스 관계자들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KBS는 "18년 동안 교착 상태에 놓여 있던 외규장각 의궤 반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박 전 대사의 열정과 외교적 노력이 있었지만 '도전 골든벨'이 변화의 거름 역할을 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책은 과장과 왜곡 없이 의궤 반환의 전말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 2014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신뢰성도 인정받았다. 1만8000원, 296쪽, 행복에너지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