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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강원랜드, 폐광지역 희망에서 갈등의 주역으로

등록 2014.10.31 08:46:48수정 2016.12.28 1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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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임원들이 29일 황지연못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150억원 기부금 관련 대시민 서명운동 및 성금모금을 펼치고 있다. 2014.10.29.  casinohong@newsis.com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폐광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폐광특별법에 의해 폐광지역의 희망으로 설립돼 운영중인 강원랜드가 설립 16년, 카지노 개장 14년을 맞으면서 폐광지역의 정서를 거스르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광지역에 '불만의 불씨'를 지핀 것은 감사원이다.

 감사원은 강원랜드의 150억원 태백 오투리조트 기부금에 대해 배임으로 판단하면서 태백시는 물론 폐광지역 전체에 대한 재투자가 제동이 걸린 상태다.  

 31일 태백시에 따르면 강원랜드 최대주주(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도, 폐광지역 4개시군)가운데 유력주주로 되어 있는 태백시는 부시장이 사외이사로 참여해 의결권 등 지분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7월 강원랜드 제111차 이사회에서 의결 처리한 지역협력사업비 150억원 문제가 배임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태백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시 강원랜드 이사들은 '폐광특별법'과 '강원랜드 정관' 규정에 따라 파산위기에 놓인 태백 오투리조트를 지원한 것인데 관련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고발이 제기되면서 민형사 책임을 약속한 태백시에 불똥이 튀고 있다.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유태호 강원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등 현안대책위원들은 23일 태백시의회에서 강원랜드 150억 기부금 사건에 대해 정부의 배임 결론 부당성을 알리는 주민서명과 성금모금 운동에 나선다고 밝힌 뒤 투쟁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2014.10.23.  casinohong@newsis.com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회생 목적의 폐광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공기업인 실정을 무시하고 감사원이 150억원 기부금 문제를 배임으로 몰아간 것에 태백 등 폐광지역은 지역정서 무시와 폐광지역 길들이기로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태백지역 105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는 기부금 문제를 배임으로 결정한 것은 특별법과 강원랜드 설립취지를 무시한 것이라며 지난 23일 대정부 투쟁 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또 폐광지역 4개 시장군수협의회도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강원랜드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폐광지역과 협의 없는 독단적 결정들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원랜드가 특별법 제정취지에 맞게 폐광지역과 공생발전할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원도 18개 시군의장단협회의도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땀으로 설립된 강원랜드가 설립취지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손배소는 폐광지역 길들이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유태호 태백시현안대책위원장은 "150억 기부금에 대한 배임판단과 손배소 청구 등은 강원랜드가 더 이상 폐광지역의 희망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강원랜드로 인해 지역갈등이 증폭되고 어려운 지역을 더 피폐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상황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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