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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속성능 낮춘 'K-2 흑표 전차' 2017년 실전 배치

등록 2014.11.19 13:30:37수정 2016.12.28 1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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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양평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기동, 화력 성능 시범 훈련에서 K-2전차가 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14.09.26.  suncho21@newsis.com

방추위서 의결…KF-16 성능개량 논의는 연기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가속 성능을 낮춘 국산 K-2 전차(흑표전차) 100여대가 2016~2017년 실전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한민구 국방장관 주재로 19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8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K-2 전차 2차 양산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차의 경우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속성능이 중요하지만 1초 정도 가속성능이 늦어지는 것이라 전시 투입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군이 2차 양산분 전차부터 작전요구성능(ROC)을 낮춰 논란이 된 흑표전차에는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장착된다. 당초 1차 양산분에도 국산 파워팩이 장착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늦어져 독일제 파워팩을 탑재했다.

 1차 양산분 100여대는 지난 7월1일 육군 20사단에 13대가 실전 배치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도입을 끝낼 예정이다.

 앞서 K-2 전차 국산 파워팩은 합동참모본부가 가속성능 기준을 낮추면서 논란이 불거졌었다.

 군은 당초 K-2 전차 국산 파워팩이 시속 32㎞ 도달 시간을 8초로 설정했었다. 문제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고 실제 기동시험을 한 결과 8.7초를 기록해 ROC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합참은 지난달 31일 합동참모회의에서 국내 기술수준 등을 감안해 가속성능 기준을 8초에서 9초로 완화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가속 성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대전차 유도무기의 도달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어 회피 기동 능력보다 날아오는 탄을 막아내는 능동방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K-2 전차 양산은 미래 전장환경과 전력구조에 적합한 기동력, 화력, 방호력이 향상된 첨단 주력 전차를 획득하는 사업"이라며 "북한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기갑전력을 질적으로 극복하고 노후화로 전투력 발휘가 제한되는 미국제 구형 M-48계열 전차를 대체하고 외국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2023년 도입하는 차기 이지스함(광개토-Ⅲ Batch-Ⅱ) 3척에 장착될 이지스 전투체계를 미 정부로부터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의결했다.

 이지스함의 핵심인 이지스 전투체계는 대공방어 능력과 탄도탄 탐지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2020년께 구축될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세계 최고수준의 전투체계가 탑재된 차기 이지스함(광개토-Ⅲ Batch-Ⅱ)이 전력화화면 수상·수중·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탄도탄 탐지·추적과 요격능력을 갖춰 국가안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방추위에서는 기존 105㎜ 곡사포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과 중장기 국방기술 연구개발 방안을 제시하는 문서인 '2014∼2028 국방과학기술진흥실행계획'도 보고됐다.

 한편 최근 문제가 된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성능개량 계약업체 변경 추진 안건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국 정부나 영국 BAE시스템즈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에 안건 상정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F-16 성능개량 사업은 미 정부와 계약업체인 BAE시스템즈가 800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요구해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KF-16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성능개량을 담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계약 업체 변경에 따른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이날 방추위에서는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본 후 안건 상정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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