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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정개입' 의혹 정윤회는 누구인가

등록 2014.11.30 13:51:53수정 2016.12.28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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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청와대 비서관 및 행정관 등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로 의혹의 중심에 선 정윤회씨는 지난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2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적에는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과 친분이 갚은 것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이기도 했다.

 핵심 비서관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이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도록 한 것도 정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력 때문인지 정씨는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 '비선 실세' 등의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빠짐없이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제외하면 막상 정씨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현재 박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도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1955년 서울생인 정씨는 2007년 최 목사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의 현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이른바 '강남팀'이라고 불리는 비선 조직을 이끌며 박 대통령의 선거를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다.

 정씨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야당으로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월 제기한 이른바 '만만회'의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다.

 만만회는 이재만 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그리고 정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온 것인데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한 인물이 바로 정씨라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그의 이름이 다시 튀어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와 함께 있었고, 정씨 또는 최 목사와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 때문에 산케이신문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고 검찰은 해당 건과 함께 만만회 의혹에 따른 박 의원에 대한 고발건에 대해서도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정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4월16일 청와대에 가지 않았으며 박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나 현 정권의 실세가 아니며, '비선라인'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박지만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으며, 미행을 지시한 이는 바로 정윤회씨였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씨는 지난 7월말 해당 주간지의 보도팀장 등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씨가 최 목사의 딸인 부인 최모씨와 지난 3월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혼 조정안에 '결혼기간 중 있었던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정씨는 딸인 정모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린다는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현 정권에서 서울고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정씨의 출신 고등학교가 서울고냐 아니냐로 화제가 되기도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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