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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사라진 연말특수에 한 숨 짓는 대구

등록 2014.12.22 11:24:11수정 2016.12.28 13: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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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강의구 기자 = 올해 대구지역의 연말연시 특수가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사회분위기 등으로 좀처럼 되살아 나지 않고 있어 영세상인들과 상가, 백화점들이 울상이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연말 특수는 기대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며 "예전과 비교해 손님이 줄면서 예약 건수도 많이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최근에는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님들이 더 줄어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년회 등 회식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평소보다 20~30%의 매출이 늘어나는 대리운전 업체들도 줄어든 호출 건수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의 한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12월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난감하다"며 "연말에는 보통 하루 평균 1만5000건 정도의 요청이 들어오는데 2500~3000건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식당가나 번화가,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불경기로 인해 어두운 표정이다.

 지난 20일 오후 대구의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연말을 알리고 있었지만, 식당이나 주점이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은 많지 않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연말 세일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불경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대구 D 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7일까지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했지만, 식료품을 제외한 의류와 화장품 부문에서 5~1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대형 할인점인 H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올해 12월 대구에 있는 9개 지점 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침체는 성금 모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억6000만원)의 80% 수준(23억79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전체 기부 건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현금기부의 경우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현물기부는 3배 정도 증가해 경제적 부담이 적은 현물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 흐름이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일부 산업분야에서 차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구시 최영호 경제정책관은 "내년에는 대구경제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세계 유가와 환율의 변동이 크고 경제지표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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