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최고위서 '박세일' 놓고 한바탕 설전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지명을 놓고 22일 충돌했다. 김 대표가 지명한 박 명예이사장에 대해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한 것이다.
그동안 잠잠해 보였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 간의 갈등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이 나올 정도로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 갈등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왜 박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했느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왜 반대를 하느냐"며 박 교수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고 한다. 특히 박 교수가 지난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도 했고 해당 지지 선언에 대해 박근혜 당시 후보가 고맙다고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왜 (박 이사장이) 청와대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고 이에 서 최고위원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이후 서 최고위원은 유기준·정희수·노철래·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을 따로 불러모았다.
참석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서 최고위원은 역시 박 교수의 여의도연구원장 지명을 언급하며 "당 인사가 왜 이렇게 한 축으로 편중돼있느냐. 인사 전횡"이라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친박 의원들에게 "잘 대응해야 한다. (인사를) 그렇게 쉽게 넘어가느냐"며 질책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조강특위를 가동, 20대 총선 공천권과 직결되는 당협위원장 선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갈등이 더 깊어질 조짐이다.
한편 박 이사장은 옛 한나라당 초선 비례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정책위의장 직까지 맡았지만 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2005년 3월 전격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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