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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뺑소니 100% 검거 충북경찰…크림빵 아빠는?]

등록 2015.01.29 13:51:43수정 2016.12.28 1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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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 경찰은 영상 속 흰색계열의 BMW 5시리즈 차종을 용의 차량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2015.1.27. (사진=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 경찰은 영상 속 흰색계열의 BMW 5시리즈 차종을 용의 차량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2015.1.27. (사진=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 수사가 미궁에 빠지면서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현장 폐쇄회로TV 분석결과 차량번호 판독이 힘들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충북경찰의 뺑소니 사망사고 검거율은 100%에 달할 정도로 우수하다. 웬만한 뺑소니 사고는 거의 범인을 잡아내는 셈이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평균 검거율은 96%. 이 중 2011년(14건), 2013년(5건), 2014년(9건)은 사건을 모두 해결해 검거율 100%를 기록했다. 전국 최고의 실력이다.

 아무리 난해한 사고라도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집요한 탐문 수사로 사건을 해결한다.

 2008년 옛 청원군 북이면서 발생한 60대 여성 뺑소니 사망사고도 당시 사고 현장에 떨어진 차량 볼트만 가지고 사건을 해결했다.

 2009년 충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또한 현장에 떨어진 차량 와이퍼를 분석해 차종을 밝혀내면서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그렇지만 이번 뺑소니 사건은 용의 차량으로 추정할 만한 어떠한 단서도 남아있지 않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충북경찰은 지난 27일 수사본부까지 꾸려 전문성을 강화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충북경찰의 월등한 뺑소니 수사력과 전례 없던 수사본부 설치가 뺑소니범에게는 큰 심리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선 가해자의 자수나 동승자의 신고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뺑소니 운전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자수하면 통상 형을 감해 준다.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8일 오후 청주 흥덕경찰서 내 2층 소회의실에 설치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전담 수사본부로 한 경찰이 회의를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5.1.28.  yjc@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8일 오후 청주 흥덕경찰서 내 2층 소회의실에 설치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전담 수사본부로 한 경찰이 회의를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5.1.28.  [email protected]

 청주지법은 2012년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2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자수한 30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제주지법도 2013년 길 건너던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했던 50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두 판결 모두 자수를 양형에 반영한 사례다.

 반대로 자수하지 않다가 붙잡히면 중형이 불가피하다.

 2011년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대전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청주 본가에 피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자수만 했더라도 형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직접 운전하지 않았지만, 동승자도 처벌 받기는 마찬가지다.

 도로교통법은 뺑소니 차량 동승자를 사고후미조치 방조 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또한 자수하면 감형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결 못할 사건은 없다. 몇년이 지난 뺑소니 사고도 결국 범인이 붙잡힌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자수를 하고 선처를 호소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한 자동차 공업사 앞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그는 화물차 운행 일을 마친 뒤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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