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침체 지속…화랑 113곳 판매실적 제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표한 ‘2013년도 기준 국내 미술 시장 규모’에 따르면, 3000억원 대로 떨어지기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007년 6044억원, 2008년 4559억원, 2009년 4085억원, 2010년 4835억원, 2011년 4722억원이었다.
화랑·경매회사·아트페어 등 주요 유통영역이 3198억원(20.5% ↓), 미술은행 등 공공영역은 724억원(6.9% ↓)으로 집계됐다.
주요유통영역 작품거래 현황(작품판매금액 3198억원·판매작품 수 3만5164점)을 보면, 판매 작품 수는 2012년보다 28.4% 증가했지만 작품판매금액은 20.5%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중저가 작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화랑 시장 규모는 1945억원, 판매 작품 수는 3만5164점이었다. 작품판매 실적이 없는 화랑은 전체의 26.2%(113곳)를 차지했다. 시장규모(작품판매금액 기준)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화랑의 작품판매 실적도 2012년의 2453억원보다 32.4%(1658억원) 감소하며 미술시장의 침체를 나타냈다.
경매 시장 규모는 2012년보다 30.6% 감소한 592억원으로 주요유통영역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판매 작품 수는 22.3% 증가한 9869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6000만원 미만의 작품판매량(판매 작품 수 기준) 비중이 2012년 93.8%에서 2013년 97.9%로 증가하며 중저가 시장의 확산을 보였다.
아트페어는 주요유통영역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2012년보다 57.3% 증가한 661억원, 판매 작품 수는 42.7% 증가한 1만5373점이었다. 무엇보다 16개 화랑참가 아트페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평균 작품판매금액이 2012년 22억원에서 36억원, 평균 판매 작품 수는 294점에서 622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영역은 전년보다 6.9% 감소한 724억원이다. 건축물미술작품 설치금액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587억원, 미술관은 15.2% 감소한 120억원이다. 미술관의 작품구매금액도 하락했다. 이는 2012년보다 21.2% 감소한 국공립 미술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미술 시장의 주요유통영역인 화랑(432곳), 경매회사(11곳), 아트페어(35개)와 공공영역인 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미술관(185곳)의 운영 현황, 작품판매 및 구매 현황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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