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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남산예술센터, '동시대·실험' 화두…'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공연

등록 2015.02.25 19:28:37수정 2016.12.28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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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극장 전면(사진=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극장 전면(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남산예술센터를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조선희 대표는 25일 "한국 연극계에서는 창작 초연 자체가 실험"이라고 말했다.

 남산 예술센터는 동시대 창작 초연 작품을 공동 제작하며 한국 현대연극의 메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2015시즌 프로그램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처럼 창작 초연을 원칙으로 하는 극장은 없다. 책임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시즌 프로그램 역시 실험적이고 모험적이며 동시대적인 작품들로 채워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이자 호주예술가와의 협력작인 '델루즈(Deluge) : 물의 기억'(4월16~25일)이다.

 지난해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으로 1주기 당일에 개막한다. 호주 '브리즈번 페스티벌(Brisbane Festival) 2014'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4'에서 쇼케이스 형태로 선보였다.

 호주의 시인 주디스 라이트(Judith Wright)의 '홍수'(Flood)를 모티브로 했다. 파괴력과 치유의 생명력을 동시에 지닌 물의 기억을 호주의 예술가 제러미 나이덱(Jeremy Neideck)이 연출한 비언어신체극이다.

 이 작품의 쇼케이스를 봤다는 조 대표는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강렬한 무대였다"고 떠올렸다. "2011년 1월 호주에 대홍수가 나서 수많은 사람을 잃었다더라. 그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다. 호주와 작업은 유럽의 협업과 달랐다. 우리처럼 주변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게다가 연출자 겸 주연배우이자 안무가인 나이덱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국립창극단에서 6개월간 판소리를 배워 심청가를 할 줄 안다. 10일간의 공연이 한국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이 될 거라 확신한다."  

 남산예술센터 올해 포문은 김승철 연출의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3월 12~29일)이 연다. 3중 액자 구조로 허상을 좇는 현대인들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올해로 5년 연속 공연으로 '연극계 전원일기'로 통하는 고선웅 연출의 '푸르른 날에'(4월29일~5월31일)도 주목할 만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의 시선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평균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여기가 집이다'의 장우재 연출의 '햇빛샤워'(7월 9~26일)는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반어적이고 유머러스한 어법으로 표현한다. 극단 성북동 비둘기 김현탁 연출의 '변신'(10월 7~8일) 카프카의 원작을 도발적이고 신랄한 감각으로 해체한다.

 영국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낭만적인 희곡 '템페스트'를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되는 '태풍기담(颱風奇譚)'(10월24일~11월8일)은 100년 전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로 바꾸어 무대화한다.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가모메'로 동아연극상을 휩쓴 한국의 성기웅 12언어연극스튜디오 대표와 일본의 타다 준노스케 극단 도쿄데쓰락 대표가 협업한다.  

 극단 그린피그 윤한솔 연출의 '치정'(11월19일~12월6일)은 잘못된 만남, 불륜, 사랑의 죄악으로부터 비롯된 각종 죄악과 폭력 이면에 드러나는 사람들 간의 '정치'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며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베세토 페스티벌'(9월 1~24일)도 진행한다.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 연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그린다. 동북아시아 역사와 상호이해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기존 '베세토 연극제'에서 이름을 바꿨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공동 제작 창작 초연이 4편, 레퍼토리 작품 1편, 외국 극단과 공동 제작 작품이 2편이다. 안미영 남산예술센터 극장운영팀장은 "창작극은 동시대적인 주제와 담론을 만들고 외국 극단과 작업은 번안극이나 초청이 아닌 새로운 국제 협업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동시대, 젊은, 도전의 색깔이 묻어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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