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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합]모스크바서 수만 명 넴초프 추모 집회

등록 2015.03.02 03:17:47수정 2016.12.28 14: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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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정진탄 기자 = 모스크바에서 1일 수만 명이 피격 사망한 보리스 넴초프(55) 야당 정치인을 추모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꽃과 초상화 등을 들고 전날 자정 직전 넴초프가 사망한 크렘린 인근 다리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헬기와 모스크바 강에 보트들을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거리행진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일시적인 감정 표출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 부총리 넴초프의 친구이며 야당 동료 지도자인 일야 야신은 넴초프의 죽음으로 시민들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AP 통신에 "기본적으로 테러 행위다. 넴초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넴초프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하일 카샤노프 전 총리는 넴초프의 사망은 러시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샤노프는 "과거 부엌에 조용히 앉아 가족과 함께 문제를 논의하던 사람들이 이제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넴초프 살해와 관련해 아직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 내무부는 넴초프 살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300만 루블(약 5만 달러)을 지급하기로 했다. 

 넴초프의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우선 러시아 정국을 불안정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방수사위원회는 "넴초프는 정치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방법도 불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물이었다"고 말했다.

 친정부 정치인들도 유사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넴초프에 대한 공격은 국가에 대한 도발이며 러시아 적들의 이익에 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 야신은 "혐오와 불관용 분위기를 조성한 인물은 푸틴 대통령"이라며 넴초프의 죽음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돌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정적들을 위협하며 일부를 감옥에 넣거나 망명하게 했다. 크렘린은 넴초프 등 정적들을 적대적인 서방의 이익에 봉사하는 배신자들이라며 이들을 '제5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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