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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넴초프 추모 행진에 3만명 참가

등록 2015.03.02 06:31:45수정 2016.12.28 14: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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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AP/뉴시스】양문평 기자 =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 야권이 주도한 행진이 1일 모스크바에서 열려 약 3만명이 참가했다.

 그것은 지난 1년여에 걸쳐 러시아 야권이 주최한 행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꽃을 들고 검은 리본을 맨 시위자들은 이날 모스크바에 내린 부슬비를 맞으며 대체로 묵묵히 행진했다.

 이들은 이따금 "푸틴 없는 러시아를"이나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으나 그런 소리는 그들의 머리위에서 울리는 경찰 헬리콥터의 날개소리나 모스크바 강을 순찰하는 경찰순시선의 엔진소리에 묻혀버렸다.
 
 넴초프의 사망으로 러시아 야권이 충격을 주었으나 그것으로 러시아의 위축된 야권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아나 분쟁과 경제위기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지난해 80% 이상이었다.

 2011년과 2012년에 있었던 대규모의 반푸틴 시위에서도 수십만 시민들이 참가했으나 푸틴은 그 뒤 정적들을 더러는 투옥시키고 더러는 망명을 가게 하는 등으로 이들을 겁주었다.
 
 넴초프(55)는 그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소수의 야권 지도자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오랜 정치경력을 존경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는 있으나 그의 죽음으로 러시아 정치에 중대한 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 세르게이 무사코프(22)는 "사람들은 철저히 '상자(TV)'의 영향을 받고 있어 TV보도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TV가 '이슬람 국가(IS)'가 러시아의 제5열(간첩)들을 폭파하기 위해 왔다고 보도해도 이를 믿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러시아 정부의 선전부서는 넴초프와 다른 야권 인사들도 서방을 위해 일하는 일종의 '제5열'로 묘사하고 있다.
 
 넴초프는 푸틴의 "광적이고 공세적인 우크라이나 정책"을 비난한 라디오 인터뷰를 하고 몇시간 뒤에 총격을 당했다.

 그는 피살 당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하면서도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들과 함께 싸우고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하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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