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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학가 기숙사생 추가 모집 '밤샘 줄서기' 진풍경

등록 2015.03.02 11:05:44수정 2016.12.28 14: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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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경기지역 한 대학의 기숙사생 선착순 추가모집에 학생들이 '밤샘 줄서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제난속에 대학가 방구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용인)는 2일 개강과 함께 기숙사생 추가 67명(남 33명, 여 34명)을 선착순 선발했다. 기숙사 정원 총 1932명 가운데 67명이 미등록함에 따라 추가로 선착순 모집한 것이다.

 추가 선발은 10여분 만에 종료됐지만 선착순 모집 소식에 전날(1일) 오전 11시부터 기숙사 입실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기숙사 복도로 몰려 이날 추가 선발 확정 전까지 140여명이 밤샘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줄을 선 학생들은 두터운 외투나 간이 바람막이까지 준비했다. 다행히 학교 측이 매트와 난방 등을 제공했으나 혹여 순위를 놓칠까 밤새 자리조차 뜨지 못한 학생들은 적잖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기숙사생은 성적 70%와 거리 30%를 반영해 순위대로 선발하지만, 추가 선발은 이같은 조건과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진행돼 학생들이 대거 몰렸을 것으로 학교 측은 추정했다.

 또 학교 주변 월세 물량이 동이 난데다 자취보다 기숙사 비용이 월등하게 저렴해 대거 몰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학기 기숙사 비용은 신관(정원 1274명·2인실)은 124만원, 구관(208명)은 2인실 93만원, 4인실 60만원인데 반해 주변 월셋방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45만원으로 최소 1년 계약에 연간 540만원이 소요된다. 연간 2~4배 가량의 금액 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개학 2~3달 전에 이미 학교 주변 전·월세 물량이 동이 났다"며 "거리가 멀어도 방이 없어 못구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통학 거리가 멀어도 성적 등에서 밀린 학생 등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착순 모집을 해 왔는데, 전에 없던 줄서기 현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차점자 중심의 예비 리스트대로 추가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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