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

북한 어린이날은 6월에…마약선물도 등장

등록 2015.05.04 10:18:23수정 2016.12.28 14:57: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에서 어린이를 위한 날은 6월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선물에 마약이 포함돼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4일 "남한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했고 이날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놀이동산을 가거나 선물을 받기도 하지만 북한에는 이런 어린이날이 없다"며 "다만 6월1일 국제아동절과 소년단 창립일인 6월6일이 이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북한은 어린이들을 '주체형의 공산주의 인간'으로 양성한다는 목적 아래 유아 때부터 집단생활을 통해 '체제에 대한 순종심'과 '김일성을 어버이로 섬기는 존경심'을 교육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에 따라 북한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김씨 정권에 대한 우상화 교육을 실시하며 이것은 최고의 성역으로 신성불가침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이모씨는 뉴포커스에 "보육원이나 교양원(유치원)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의 은덕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며 커서는 김일성을 보위하는 인민군이 돼야 한다고 교육시간에 반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당국은 어린이들을 위한 정책을 일부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전국의 도 소재지들에 육아원과 초등학원을 새로 지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국의 육아원과 초등학원을 최상의 수준으로 새로 지으라는 중앙의 지시가 3월 11일 각 도당위원회들에 하달됐다"며 "지시 관철을 위한 건설자금과 자재는 매 가정세대들에 부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모래자갈과 중국인민폐 20위안을 바치는 것도 모자라 아침저녁으로 매 가정세대들에서 17세 이상 어른 1명씩 건설장에 동원돼야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북한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북한 고등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친구의 생일선물로 마약을 건네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지난해 9월 북한을 탈출해 남쪽으로 온 최모씨는 뉴포커스에 "고등중학교 6학년(18세)인 아이들이 친구의 생일에 모였는데 그 중 몇명이 마약을 선물하는 모습을 봤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당시 함흥에서 들은 말 중에 고등중학교 남녀학생들이 몰래 모여서 마약에 취해 음란 영상에서 본 것을 따라 했다고 하더라"라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마약에 취해 걸어가다 안전원에게 단속됐는데 학생의 부모가 배경이 좋아서 그냥 풀려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함흥지역 학생은 고등중학교 졸업반이 되면 많은 학생이 마약을 경험한다"며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 5년간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사람 중 마약사범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이런 북한의 현재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