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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토토, 얼마나 만연했나?

등록 2015.05.26 13:19:39수정 2016.12.28 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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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전창진 프로농구 KGC 인삼공사 감독이 자신이 사령탑으로 있던 팀의 승부조작을 통해 수억원의 돈을 베팅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불법 스포츠토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자신이 지휘했던 부산 KT 경기에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 두 배 가까운 고배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3월 지인들에게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하는 쪽에 돈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은 경기 도중 후보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고의적으로 대패하는 방식으로 승패를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은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연예계도 지난 2013년 11월 양세형, 앤디, 붐,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이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된 후 각각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이수근·탁재훈·토니안)과 벌금 500만원(붐·앤디), 벌금 300만(양세형)을 선고받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국내에는 합법 스포츠토토가 있지만 베팅금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종목이 다양하지 않다. 반면 대부분의 사설 토토는 베팅 횟수에 제한이 없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불법 토토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을 운영하고 있고 통장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해 20~30대 회사원은 물론 미성년자까지 도박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의 문자중계에도 불법으로 운영하는 토토의 인터넷 주소를 광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확인된 입출금 금액만 약 12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김모(30)씨 등 3명이 지난 14일 구속되는 등 올 들어서만 4번째로 1000억원대 불법 도박이 적발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는 31조1171억원에 달한다. 2010년의 13조2202억원에서 3년 동안 135.4%가 증가한 것이다.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불법 토토를 하게 된 한 직장인(30)은 "합법 토토는 제한도 많은데다가 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당이 너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토토에 빠져든 사람이 한도 10만원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세금을 늘리려는 차원에서 토토나 복권, 담배 등을 허용했지만 중독을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너무 많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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