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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가 인사이드]文·安 계속된 엇박자…희망스크럼 '삐그덕'

등록 2015.05.26 17:23:20수정 2016.12.28 15: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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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오륙도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 행사에 참가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5.04.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오륙도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 행사에 참가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5.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대권주자 모임인 '희망스크럼'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유보적 입장을 밝히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안 전 공동대표가 일련의 상황과 관련, 문 대표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양측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당 내홍 수습책으로 마련한 혁신기구에 김상곤 전 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인선하자마자 대선 주자 모임인 '희망스크럼'을 추진, 사실상 혁신위원회와 희망스크럼을 양대 주축으로 한 당 내홍 수습책 마련을 시도했다.

 ◇문재인-안철수 잇따른 '엇박자'

 문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 후 "일정을 잡은 것은 없지만 박 시장과 안 전 공동대표, 그리고 제가 만나 함께 (당 혁신을 위해) 의논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른바 3자 연대를 통한 '희망스크럼' 추진 사실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박 시장과 원만하게 합의한 것과는 달리 안 전 공동대표와는 회동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안 전 공동대표가 참여를 기정사실화한 문 대표와는 달리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전 공동대표는 25일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제안받았을 당시에) 박 시장과 한 번 같이 보자는 정도여서 좋다고 했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희망스크럼'과 관련한 말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형식적 기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반면 문 대표는 희망스크럼이 새로운 기구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며 사실상 사건 수습에 나서면서도 "안 전 공동대표도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희망스크럼'이 하나의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 (안 전 공동대표가) 유보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님 그리고 제가 함께 수시로 모여서 혁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의 '엇박자'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당장 지난 달 30일에도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원내대표를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안 전 공동대표는 자신의 제안에 대해 "문 대표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상당히 서운했다"는 입장을 한 최고위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절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노원병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5.05.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절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노원병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5.05.20.  [email protected]

 특히 문 대표가 안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하고, 안 전 공동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는 이들의 '좁혀질 수 없는 거리감'이 확연히 드러났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에게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문 대표는 '유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안 전 공동대표가 조국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문 대표의 주장을 두고서도 두 사람의 주장은 엇갈렸다. 문 대표는 "조국 교수를 안 전 공동대표가 추천했다"고 주장했고, 안 전 공동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안철수 '불만' 폭발…"당분간 3자회동 없어"

 이 같은 '불협화음'이 잇따르자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와 만날 때는 녹음기라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 전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4·29재보궐선거 등 나름 문 대표에게 협조적으로 나섰지만 문 대표와의 잇따른 '엇박자'에 자신이 계속 수습해야 하는 입장이 난처하다는 것이다.

 안 전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구상을 밝힌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간 3자회동에 대해서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와의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가 야심차게 기획한 '희망스크럼'의 주축인 안 전 공동대표가 이같이 문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김상곤 혁신위원장 영입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당 내홍 수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당 내홍 수습책으로 대권 주자 모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소통'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노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프레임을 먼저 그려두고 거기에 안철수, 박원순 등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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