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고랭지 '큰 피해'…배추파동 불보듯
고랭지 배추 농가들은 8~9월 출하시기에 맞춰 모종을 심어야 하지만 타들어가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영동지역에는 지난 5월 강수량이 평년 80.9㎜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6㎜에 그치는 등 극심한 가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의 경우 5280㏊에서 연 132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지역주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배추의 경우 늦어도 6월 중순까지 모종을 밭에 옮겨 심어야 하지만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종을 내지 못하고 있어 농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농가들은 이미 기른 모종을 폐기처분하는가 하면 새로 파종해야 하지만 7월까지 비소식이 없어 여름배추 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도 고랭지 채소의 경우 서울 가락동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0년 배추 대란보다 더 심각한 배추가격 파동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강원도는 고랭지 채소재배농가들에 10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농수확보 등 지원에 나섰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온에 따른 고랭지 채소 피해 방지를 위한 시설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 지원할 계획"이라며 "병해충 방지를 위한 현장 기술 지원반을 편성해 고랭지 채소 재배농가의 피해 예방과 경영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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