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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 판국에…" 용인시의원들 할리우드 관광?

등록 2015.06.03 16:21:44수정 2016.12.28 15: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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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경기도민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연수에 나선 용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용인지역에서도 수십명의 자택격리자가 발생한데다 일부 학교에서 휴업 및 단체활동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해외 나들이(?)'를 즐기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의 자매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용인시의회 새누리당 A의원은 2일(현지 시각) 할리우드(Hollywood)에서 촬영한 여러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A의원은 "LA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해 할리우드 영화의 절정을 경험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한컷"이라는 간단한 소개 글과 함께 10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A의원과 함께 미국 방문에 나선 7명의 시의원, 4명의 공무원 단체 기념사진과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독사진, 영화세트장 및 유명 연예인의 손도장 등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게시글과 사진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온 나라가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판에 막대한 혈세들여 관광하러 해외 연수를 나갔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해당 게시글 아래, 시의원들의 행태를 꼬집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란'이라는 댓글이 달렸지만 A의원은 되레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A의원은 지역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스스로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방문단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9박10일 일정(경비 총 5000여만원)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방문단의 일정은 2~4일 플러튼 시의회와 플러튼 상공회의소, 농축산브랜드화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이후부터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미개척시대를 재현한 도시 캘리코(Calico), 실리콘밸리 방문 등으로 채워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신중하지 못했다"며 "해외 연수 본연의 목적에 맞게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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