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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소방서, 메르스 응급환자 이송 떠넘겨 빈축

등록 2015.06.30 14:22:06수정 2016.12.28 15: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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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의료진이 12일 오후 11시15분에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의 상태가 악화되자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의료진이 12일 오후 11시15분에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의 상태가 악화되자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릉시와 강릉소방서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응급환자의 이송을 서로 떠넘긴 사실이 뉴시스 취재결과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당시의 환자(55) 상태가 위독해 에크모(ECMO, 인공 폐)를 보유한 큰 병원으로 서둘러 이송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비난받고 있다.

 뉴시스 취재결과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은 지난 12일 오후 10시39분께 119로 전화를 걸어 환자 이송을 요청했다.

 환자 이송 요청을 접수한 강원도소방안전본부는 강릉소방서에 지령을 하달했고 당시 근무 중이던 강릉소방서 당직 간부는 정은철 서장에게 보고, 재차 정 서장은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라 관할 보건소인 강릉시보건소에 이 사실을 통보할 것을 지시했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지침에는 "환자 이송 시 보건소 구급차를 우선 배정하고 필요 시 119 구급대 지원 협조"로 돼 있다.

 그러나 강릉시보건소는 환자 이송을 거부했고 강릉소방서는 신고 접수 후 31분이 지나서야 구급차를 출발시키는 늦장 출동으로 대응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음압격리병동 의료진이 12일 밤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의 상태가 악화되자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음압격리병동 의료진이 12일 밤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의 상태가 악화되자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email protected]

 그사이 50대 환자의 호흡곤란 증세는 더욱 나빠지고 있었다.

 강릉의료원은 강릉시보건소와 강릉소방서가 옥신각신하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체 이송을 결정하고 의료원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음압격리병동으로 이동시켰다.

 강릉의료원 의료진 4명과 환자 1명을 태운 구급차는 이날 오후 11시25분에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출발했다. 

 정은철 강릉소방서장은 "(강릉시)보건소 쪽에서 (환자를) 안 싣는다고 해서 옥신각신하고 실무자끼리 얘기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명했다.

 또 "보건소에서 '운전기사가 아파서 병가 나가서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며 "대체 인력도 없다고 그랬겠죠.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나니까 우리가 실으려고 했는데 의료원에서 실겠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의료진이 12일 밤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를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격리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에서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 의료진이 12일 밤 이날 강원도에서 네번째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A(55·춘천시)씨를 서울 보라매병원 음압격리병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강릉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출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에서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있다.  A씨는 배우자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후 이달 11일에 오한과 기침, 통증 등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12일) 오후 3시에 확진 판정을 받아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송됐다. 2015.06.13.  [email protected]

 김명남 강릉시보건소장은 "그분이 병가를 내긴 내셨는데 아무래도 몸이 아프신 분이니까 부르면 오시는 시간이 있고, 환자가 급하니까 119에 부탁을 했었는데 마침 의료원에서 돼서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메르스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구급차와 운전기사가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게 상식이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받자 "대기어야 했었는데 몸이 갑작스레 아파서 병원에 잠깐 간 사이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김영수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조직국장은 "지역환자가 발생하면 그쪽 지역 보건소가 데리고 치료시설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걸 안 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설사 춘천에서 넘어온 환자라도 그 지역에서 넘어가야 하면 (강릉시)보건소에서 해야죠"라고 말했다.

 또 "떠넘기는 식으로 가면 시간을 허비하게 되니까 환자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니 소방서도 위급한 상황이면 일단 출동하고 봐야죠. 유기적인 체계가 전혀 안 맞춰지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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