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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 계류장 침몰…창원해경 vs 매입자 입장 갈려

등록 2015.07.03 09:38:59수정 2016.12.28 15: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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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바닷물이 스며들어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해상유원지 선착장 계류시설이 오랫동안 방치돼 심각하게 녹이 슬어 있는 상태로 27일 확인됐다. 계류시설은 돝섬을 오가는 유람선과 도선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장소로 지난해 10월 해경 안전 점검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가 지적돼 창원시가 2억8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체할 예정이다. 2015.06.28.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바닷물이 스며들어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해상유원지 선착장 계류시설이 오랫동안 방치돼 심각하게 녹이 슬어 있는 상태로 27일 확인됐다. 계류시설은 돝섬을 오가는 유람선과 도선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장소로 지난해 10월 해경 안전 점검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가 지적돼 창원시가 2억8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체할 예정이다. 2015.06.28.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지난 1일 침몰한 경남 창원 돝섬해상유원지 선착장 계류장의 침몰 원인을 두고 창원해경과 매입자 간 입장이 극명히 갈려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3일 "부산해경에서 침몰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지만 (계류장을 가져갈) 사람들이 바지선(계류장)의 외벽을 긁어냈기 때문에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바지선(Barge) 또는 부선은 항만 내부나 하구 등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동력장치가 없는 거룻배다. 이번에 침몰한 계류장은 1983년 건조돼 돝섬해상유원지를 찾는 여객선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선착장 일부로 사용돼 왔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출항할 때 창원시청 공무원이 맨홀 뚜껑을 열고 물이 고여있지 않은 것을 확인 후 예인선이 끌고 나갔다"며 "기능을 끝내고 고철로 팔려 나갔고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위험한 상태로 끌고 가다 침몰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경 관계자는 "수십년이 아니라 수백년을 사용해도 안전하게 관리할 때에는 안전상 문제가 없지만 이동 전에 외벽을 긁어내면서 구멍이 생겨 바닷물이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멍을 잘 막았으면 침몰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관계자는 "마산항 내에서 우리가 관리할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예인선으로 끌고 가기 전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매입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외벽을 긁어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엄청나게 심각하다"며 "외벽을 긁어 내면서 확인하지 못한 구멍이 100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침몰 책임이 매입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잔교를 매입한 김모(55)씨는 "끌로 외벽에 붙어 있던 담치(홍합) 몇 개를 긁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바닥을 긁은 것도 아니고 옆 부분을 긁었다고 해서 함선(계류장)이 가라앉는 것을 말도 안 된다"며 "게다가 이동 중에는 수중펌프 6대로 물을 퍼냈는데 침몰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내부 구조를 보면 바리케이트라고 해서 물을 막을 수 있도록 칸막이가 8곳이 되어 있어서 일부 공간에 물이 들어간다고 해서 가라 앉는 구조가 아니다"며 "만약 물이 들어가더라도 한쪽으로 기울기는 하겠지만 절대 가라앉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침몰할 수 없는 구조에서 결국 침몰했다는 것은 바닥 전체에 구멍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입찰과정에서 물이 조금 스며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 일지는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1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돝섬유원지 유람선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선착장용 부체(물 위에 떠 있는 물체)에서 녹물이 배출되고 있다. 2015.06.12.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1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돝섬유원지 유람선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선착장용 부체(물 위에 떠 있는 물체)에서 녹물이 배출되고 있다. 2015.06.12.  [email protected]

 김씨는 "마치 고장난 자동차를 팔아 놓고 구매자가 운전하다 고장났으니 모두 내 책임이라고 하는 꼴"이라며 "이는 사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침몰 사고와 관련해 창원시 관계자는 "입찰 때 현장을 둘러보고 전화를 주셨는데 물이 새는 것을 알렸다"며 "소유권이 매입자로 넘어 갔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입찰자에게 있다. 계약서에 그렇게 적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마산항 관계자는 "그동안 계류시설 문제가 심각했는데도 해경과 창원시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집해 왔다"며 "만약 시민이 이용하던 시간에 침몰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8개월이 넘어서야 교체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된 돝섬해상유원지 선착장 계류시설은 지난 1일 오후 교체됐고 기존의 계류장이 고철로 매각돼 부산 감천항의 한 조선소로 이동하던 중 결국 침몰(뉴시스 7월2일 보도)했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55분께 부산 다대표 남서쪽 4해리(약 7.8㎞) 해상에서 동성항만 소속 D호가 끌고 가던 돝섬해상유원지 계류장(바지선)이 침수로 바다에 침몰했다.

 침몰한 계류장은 1983년 돝섬해상유원지에 설치돼 선착장 계류시설로 30여 년간 사용되면서 심각한 안전 문제(뉴시스 6월16일 보도)가 제기돼 왔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 년간 사용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상 문제가 전혀 없다"며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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