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日 총리 "아베 담화, 반성 사죄 마음 담겨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후 70년을 맞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할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연히 일본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담겨 있어야 하고 진심을 담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구체적으로 "그 안에는 (일본이)한국에 대해 식민통치를 했고, 중국을 비롯해 여러나라를 침략을 했다는 게 사실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안내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들어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우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8호 감방에 헌화를 하고 열사의 치열한 삶을 전해들었다.
또한 애국지사와 민주지사들이 투옥된 옥사 내부를 일일이 살펴보고 순국열사 추모비에 헌화했다.
이날 40여분 동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곳곳을 둘러본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 총리로서, 한사람의 일본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500명 정도가 형무소에 있었는데 사상범 즉, 독립운동에 힘쓰신 분들이 잡혀와서 형무소의 규모가 더 커졌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여러분의 선조들이 독립을 위해 얼마나 힘쓰고, 목숨까지 걸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문이나 가혹한 처사로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한국 여러분들이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쟁취하신 원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가혹한 곳에서 고문을 당한 것은 인권을 생각했을 때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그 이상으로 유관순(열사)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형무소 안에 들어와서도 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했다니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에 대해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날 방문에는 평소 교분이 깊던 이부영 전 민주당 의원,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의원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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