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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총기보다 정신질환이 문제"…총기규제 반대

등록 2015.08.28 16:44:26수정 2016.12.28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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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타(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모네타에서 지역 방송사 WDBJ의 24살 앨리슨 파커 기자와 카메라맨 애덤 워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해고된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워드가 피격되면서 땅에 떨어진 카메라에 찍힌 범인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용의자는 41세의 이 방송사 전직 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으로, 현역 기자 시절에는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08.27

【모네타(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모네타에서 지역 방송사 WDBJ의 24살 앨리슨 파커 기자와 카메라맨 애덤 워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해고된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워드가 피격되면서 땅에 떨어진 카메라에 찍힌 범인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용의자는 41세의 이 방송사 전직 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으로, 현역 기자 시절에는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08.27

【서울=뉴시스】박범선 인턴기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이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각) CNN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총격 사건에 대해 총기보다 더 큰 문제는 정신 질환(mental illness)이라며 총기 규제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방송기자 두 명이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전직 동료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총격 사건을 두고 "끔찍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총기를 금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개인의 안전은 물론 여가 목적의 총기 소지도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총격 사건의 가해자는 거대한 증오와 적대감으로 가득 찬 재앙과도 같은 사람"이라며 "이번 총격 사건은 총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정신 건강이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스로를 "(총기 소지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의 적극적인 지지자"라며 "당신은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보호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라며 "이 나라에서 총기 사건으로 숨진 사람이 테러로 숨진 사람보다 많다"라고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베드포드(美 버지니아)=AP/뉴시스】기자 앨리슨 파커(왼쪽)와 카메라 기자 아담 워드의 생전 모습. 파커(24)와 워드(27)는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州) 베드포드 카운티 모네타에 위치한 지역 방송사 WDBJ-TV 생방송 인터뷰 중 전 직장동료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2015.08.27.

【베드포드(美 버지니아)=AP/뉴시스】기자 앨리슨 파커(왼쪽)와 카메라 기자 아담 워드의 생전 모습. 파커(24)와 워드(27)는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州) 베드포드 카운티 모네타에 위치한 지역 방송사 WDBJ-TV 생방송 인터뷰 중 전 직장동료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2015.08.27.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아동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추진했으나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와 전미총기협회(NRA)의 강력한 로비에 막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제는 총기 폭력을 멈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분노가 차올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라고 총기 규제를 지지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총기 폭력이 얼마나 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총기 규제를 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입법권을 가진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공화당을 압박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총기 규제가 2016년 차기 대선의 중요한 논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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