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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나는 한중국인" 가슴 울린 다문화 학생의 고백]

등록 2015.09.03 16:49:51수정 2016.12.28 15: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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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3일 충북도교육청이 개최한 '제4회 충북 다문화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충주 연수초등학교 황지영 양이 사진을 들고 가족을 소개하고 있다. 2015.09.03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jyy@newsis.com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중국인, 그리고 저는 한중국인입니다."

 3일 충북도교육청이 개최한 '제4회 충북 다문화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청주 개신초등학교 정진웅(1학년) 군이 한 말이다.

 이날 대회에선 다문화 초·중·고교생 22명이 다양한 '한국생활 적응기'를 소개했다.

 가슴 뭉클한 사연, 힘겨웠던 한국생활에 대한 고백이 여러 가지 색깔로 드러났다.

 정 군은  "제 이름은 진웅(眞雄)이지만, 진짜 영웅(眞熊)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한중국인입니다(我是韓中囯人)"라고 외쳤다.

 엉덩이를 흔들며 동요 '곰세마리'의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부를 땐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정 군이 웃음을 선사했다면, 충주 연수초 황지영(4학년)양은 가슴을 울렸다.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곱게 차려입고, 갈래머리를 흔들며 또박또박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말하던 황 양.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난 한족인 황양은 탈북자 어머니를 따라 남동생과 함께 한국에 건너온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아버지에게 주려고 몰래 감춰뒀던 송편에서 며칠 후 곰팡이꽃이 핀 걸 보고는 가슴 아파했던 기억을 말하던 황 양은 한동안 울먹였고 관객들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이 대회에서 입상하는 학생 3명은 10월 24일 열리는 '제3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출전한다.

 충북의 초·중·고교 학생 1000명 중 15명은 다문화 학생이다.

 비록 1.5%지만,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당당한 일원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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