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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일란의 처참한 사진, 난민 돕기 행동으로 이어질까?

등록 2015.09.04 17:39:08수정 2016.12.28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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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ANSMISSION TO REMOVE REFERENCE OF BID TO MOVE TO CANADA -Paramilitary police officers investigate the scene before carrying the lifeless body of Aylan Kurdi, 3, after a number of migrants died and a smaller number were reported missing after boats carrying them to the Greek island of Kos capsized, near the Turkish resort of Bodrum early Wednesday, Sept. 2, 2015. The tides also washed up the bodies of Rehan and Galip on Turkey's Bodrum peninsula Wednesday, Abdullah survived the tragedy. (AP Photo/DHA) TURKEY OUT ONLINE OUT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3살박이 시리아 난민 소년의 시신 사진이 전세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사진은 내전의 악화와 난민의 증가, 무고한 사람의 죽음 등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담고 있다.

 자그마한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의 위기를 세계에 알렸다. 아일란은 그리스로 향하던 고무보트가 전복되면서 5살 된 형 및 어머니와 함께 숨졌다.

 AP 통신은 독일 DHA 통신이 찍은 아일란의 주검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피터 부캐어트는 "보기만 해도 마음 아픈 사진이다. 휴대폰을 통해 사진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눈물이 흘렀고 이런 아픔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난민 지원을 위해 현재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부캐어트는 사람들이 아일란의 사진을 본 후 고통받은 시리아 난민을 돕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슴 아픈 사진이 사람들을 행동에 나서게 만들 수 있을까? 굶주림에 죽어가는 수단 어린이 옆에 내려 앉은 독수리 사진이나 네이팜탄 공격으로 벌거벗은 채 울며 달리는 베트남의 소녀 사진,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후 소방관의 팔에 안긴 어린 소년의 사진 등 우리의 마음 깊이 새겨진 많은 사진들이 있다.

 아니면 쿠르디의 사진 역시 소셜 미디어에서 잠시 화제를 부르다 잊혀지는 사진이 될 것인가?

 소설가인 캐슬린 페터스-이오시(47)는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경각심을 갖고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보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미국의 불법 이민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유럽에서의 난민 문제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 소셜 미디어는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는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클릭비티즘(clicktivism : 컴퓨터 용어인 '클릭'과 '액티비즘'의 합성어)'이 (보코하람에 납치된)나이지리아 소녀들을 돕지는 못한다. (소셜 미디어가)난민을 돕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다수 신문들이 터키 해변에 떠밀려온 아일란의 주검이 모래 위에 엎어져 있는 사진 대신 터키 경찰이 아일란의 주검을 안고 있는 보다 덜 중격적인 사진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차참한 내용의 사진을 실었다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댈러스 모닝 뉴스의 마이크 윌슨은 이 사진이 처참한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슴아픈 일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사진이기에 싣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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