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란의 처참한 사진, 난민 돕기 행동으로 이어질까?
이 사진은 내전의 악화와 난민의 증가, 무고한 사람의 죽음 등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담고 있다.
자그마한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의 위기를 세계에 알렸다. 아일란은 그리스로 향하던 고무보트가 전복되면서 5살 된 형 및 어머니와 함께 숨졌다.
AP 통신은 독일 DHA 통신이 찍은 아일란의 주검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피터 부캐어트는 "보기만 해도 마음 아픈 사진이다. 휴대폰을 통해 사진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눈물이 흘렀고 이런 아픔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난민 지원을 위해 현재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부캐어트는 사람들이 아일란의 사진을 본 후 고통받은 시리아 난민을 돕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슴 아픈 사진이 사람들을 행동에 나서게 만들 수 있을까? 굶주림에 죽어가는 수단 어린이 옆에 내려 앉은 독수리 사진이나 네이팜탄 공격으로 벌거벗은 채 울며 달리는 베트남의 소녀 사진,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후 소방관의 팔에 안긴 어린 소년의 사진 등 우리의 마음 깊이 새겨진 많은 사진들이 있다.
아니면 쿠르디의 사진 역시 소셜 미디어에서 잠시 화제를 부르다 잊혀지는 사진이 될 것인가?
소설가인 캐슬린 페터스-이오시(47)는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경각심을 갖고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보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미국의 불법 이민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유럽에서의 난민 문제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 소셜 미디어는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는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클릭비티즘(clicktivism : 컴퓨터 용어인 '클릭'과 '액티비즘'의 합성어)'이 (보코하람에 납치된)나이지리아 소녀들을 돕지는 못한다. (소셜 미디어가)난민을 돕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다수 신문들이 터키 해변에 떠밀려온 아일란의 주검이 모래 위에 엎어져 있는 사진 대신 터키 경찰이 아일란의 주검을 안고 있는 보다 덜 중격적인 사진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차참한 내용의 사진을 실었다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댈러스 모닝 뉴스의 마이크 윌슨은 이 사진이 처참한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슴아픈 일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사진이기에 싣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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