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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 교수 1000명 "국립대 총장선출에 민주주의 보장하라"

등록 2015.09.18 15:20:44수정 2016.12.28 15: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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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전국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고현철 교수 추모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했다. 15.09.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전국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고현철 교수 추모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했다. 15.09.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허지연 인턴기자 = 부산대 고현철 교수의 투신으로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대학 민주화 문제와 관련해 국립·사립대를 어우르는 전국 대학 교수 1000여명이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전국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고현철 교수 추모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달 모교에서 몸을 던진 고 교수를 추모하고 그가 유서로 남긴 뜻과 같이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 참여한 교수들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재정지원을 미끼로 대학을 체제와 권력에 순응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적인 학문 추구의 장이라는 대학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학교육의 공공성을 외면한 현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학문과 진리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을 이윤추구의 공간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파행의 과정을 온몸 던져 막아내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권의 작태 속에 고 교수의 희생은 예견된 것"이라며 "고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비판적 지성과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학문 공동체로서의 대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취지로 ▲국립대 선진화방안 철폐 ▲국립대 총장선출 자율성·민주주의 보장 ▲대학평가제도·구조개혁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위원장이 삭발식을 가졌으며, 고 교수의 동료인 부산대 무용학과 박은화 교수가 고 교수를 기리는 진혼무를 공연했다.

 앞서 고 교수는 부산대 김기섭 총장이 교육부 재정지원을 이유로 총장 직선제 유지 공약을 폐기하자 이에 항의하고 정부 정책을 지탄하며 지난달 17일 부산대 본관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가 남긴 유서엔 총장 선출방식을 통해 대학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행태에 대한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장직선제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고 교수는 특히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지난날 민주화 투쟁의 방식이 충격요법으로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며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고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고 교수 투신 이후 학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2010년부터 시행해온 국립대 선진화방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어 같은 달 21일엔 전국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7개 교수단체가 '고 고현철 교수 추모와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날 대회에서 추도사를 맡은 부산대 교수회 김재호 의장은 "고 교수의 거룩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대학 총장 직선제를 쟁취하고 대학의 민주주의를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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