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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IS는 토요타를 좋아해'…美, 토요타에 수사 협조 요청

등록 2015.10.07 10:12:12수정 2016.12.28 15: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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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급진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4년 공개한 선전 동영상의 한 장면. IS 대원들이 시리아 락까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출처: ABC> 2015.10.07

【서울=뉴시스】급진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4년 공개한 선전 동영상의 한 장면. IS 대원들이 시리아 락까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출처: ABC> 2015.10.0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급진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 차량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가 토요타 측에 IS의 제품 입수 경로를 추적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미 대(對)테러 당국 관계자들은 IS가 선전 영상에 등장하는 토요타의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어떻게 취득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최근 토요타 측에 도움을 청했다.

 토요타 측은 IS가 자사 차량을 입수한 경로를 알지 못한다며, 미 재무부 산하 테러자금 추적 부서가 주도하는 조사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워싱턴 지부의 홍보 책임자인 에드 루이스는 "도요타의 중동 공급망과 사측이 공급망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가동 중인 절차에 관해 재무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타에는 차량을 불법무장이나 테러행위를 위해 사용 또는 개조할 가능성이 있는 구매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시리아의 경우 차량 판매를 이미 수년 전 전면 중단한 상태다.

 IS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지에서 촬영한 선전 영상에는 토요타의 하이럭스(Hilux) 픽업트럭과 랜드쿠르저(Land Cruiser) SUV가 종종 등장한다. 차량 트렁크에는 각종 중장비 무기가 실려있고 운전석에는 IS 대원들이 뒤엉켜 있다.

 비정부단체 '대극단주의프로젝트(Counter Extremism Project)'의 회장인 마크 왈라스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토요타의 두 기종이 "사실상 거의 IS의 브랜드 일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IS는 이들 차량을 군사적 활동과 테러 행위 등에 가담하기 위해 사용한다"며 "거의 모든 IS 영상에서 토요타 차량 무리가 나타나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IS의 도요타 '편애'에 대한 의문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지만 미국 정부는 IS의 차량 입수 경로를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한 호주 언론은 지난해부터 시드니에서 800대 이상의 트럭이 종적을 감췄다며, 이들 차량이 IS에 수출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토요타의 자체 통계를 보면 이라크 내 하이럭스와 랜드쿠르저 판매량은 지난 2011년 6000대에서 2013년 1만8000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1만30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외부의 중개상들이 차량을 내부로 밀반입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요타 측은 테러단체에 차량을 넘기는 대리판매업자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만약 이같은 행위를 적발하면 배급합의 파기 등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BC방송은 IS의 선전 영상에 토요타와 더불어 한국의 현대차, 일본 자동차제조업체인 미쓰비시와 이스즈의 차량도 소량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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